"원조 '받던' 나라가 '주는' 나라로"…한국 식량 역사 전시로 만난다

국립농업박물관-유엔세계식량계획 협업 전시·체험행사 개최

17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군산항 5부두에서 열린 쌀 10만톤 원조 출항기념식에서 원조용 쌀 1만 5000톤이 선적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업박물관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우리나라의 식량원조 경험을 조명하는 전시·체험행사 '밥 한 그릇으로 세상을 잇다'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5일부터 12월 7일까지 국립농업박물관 중앙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2025 개발 협력 주간'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후 식량난을 겪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에 식량을 나누는 공여국으로 성장한 과정이 소개된다.

콘텐츠는 '밥 한 그릇'이 담고 있는 생명의 의미와 연대의 중요성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 구역과 체험 구역으로 구성됐다.

스토리 구역에서는 1950~60년대의 식량난으로 WFP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던 빈곤 시기를 거쳐, 1970년대의 혼식·분식 정책, 농업 기반 정비와 쌀 자급 달성 등 시대를 거치며 변화했던 우리 밥상과 식량원조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WFP 식량 지원 물품과 한국의 공여 사례를 전시해 국제 식량원조 현장을 전달한다.

체험 구역에서는 쌀 포대 디자인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대한 응원 메시지 작성 등 관람객이 식량원조에 대한 공감과 참여의식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1월 29일과 12월 3일에는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가 농업·식량 분야 국제협력과 한국의 역할을 설명하는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 '탄수화물 연대기' 기획전과 함께 운영되어,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역사부터 식량 원조를 통한 국제적 연대의 의미까지 한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우리 농업이 걸어온 변화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오늘의 밥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농업·농촌 및 농업인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연대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현지 WFP 한국사무소 소장은 "한국은 과거 WFP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취약계층을 돕는 주요 공여국으로 자리 잡았다"며 "WFP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농업이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바를 쉽게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