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2년 5개월 만에 최고…육류 가격 사상 최고
7월 식량지수 1.6% 상승…두 달 연속 오름세
유지류·육류 가격 상승, 곡물·유제품·설탕은 하락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유지류 가격이 급등한 데다 육류 가격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곡물과 유제품,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
9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한 130.1포인트(p)로 집계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2월 상승세 전환 후 5월 하락했다가 6월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선 이후 7월까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다.
유지류는 166.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국제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가격은 상승했으며 유채유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다른 식물성유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개선돼 전 세계 수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해 상승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1.2% 상승한 127.3포인트로 나타났다. 소고기·양고기·닭고기 국제 가격은 상승했으나,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호주에서의 가격상승과 중국·미국의 수입 수요 증가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은 브라질이 6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후 주요 교역국의 수입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올랐고,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에서의 풍부한 국내 공급과 부진한 글로벌 수요로 하락했다.
7월 곡물 가격지수는 106.5포인트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북미 일부 지역의 봄밀 생육 부진과 유럽·흑해 지역의 농가 판매 부진이 하락폭을 낮췄다. 농가의 옥수수 판매 부진, 동유럽과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의 건조한 날씨,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수출세와 내수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가능 물량 감소도 국제 옥수수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FAO 쌀 가격지수는 넉넉한 수출 가능 물량과 부진한 수입 수요로 하락했다.
유제품은 155.3포인트로 전원 대비 0.1% 하락했다. 버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생산 증가와 재고 확대로 낮아졌으며 전지·탈지 분유 가격도 오세아니아의 넉넉한 수출 공급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시장의 수입 부진으로 하락했다. 치즈 가격은 아시아·중동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와 유럽연합의 수출 감소로 올랐지만, 오세아니아와 미국의 가격 하락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설탕은 전월 대비 0.2% 하락한 103.3포인트로 나타났다.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태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과 브라질 주요 남부 재배 지역의 기상 여건 호조에 따른 2025~2026년 세계 설탕 생산 회복 가능성이 조기 전망되면서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전 세계 설탕 수입 수요 반등 조짐으로 전반적인 하락폭을 제한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축산물 생육 부진이 우려된다"면서 "이에 정부는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이 급변하지 않도록 산지부터 소비지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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