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일맥상통 '향토음식'…팔도 대표음식은?

[음식속숨은이야기] 지역특산물·문화따라 향토음식 다양…푸드투어리즘으로 각광

전주시가 향토음식으로 지정한 한정식, 비빔밥, 돌솥밥, 콩나물국밥(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사진=전주시청 제공ⓒ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향토음식은 지역 특산물과 지역 문화가 융합된 고유의 음식문화다. 지역 음식을 맛보면 지역민들의 정서를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푸드 투어리즘'이 각광받으면서 향토음식이 농촌관광의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팔도지방의 향토음식은 뭐가 있을까.

기전지방인 서울 경기도 음식은 짜거나 맵지 않고, 새우젓국으로 간을 한 음식이 많아 깔끔하고 담백하다. 무교동 낙지, 장충동 족발, 청진동 해장국, 수원 이동갈비 등 전국적으로 전파된 음식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으로는 두텁떡, 여주산병 등 떡류를 비롯해 공릉장국밥 등 국밥류, 임자수탕, 감동젓찌개 등 찌개류, 이천게걸무김치 등 반찬류를 꼽을 수 있다.

관동 영서지방인 강원도는 감자, 옥수수, 잡곡, 잣, 송이, 산채류, 한우와 동해안의 해삼, 놀래기 등이 유명하다. 감자밥, 감자옹심이, 올챙이국수, 묵밥, 춘천막국수, 닭갈비, 도루묵찌개, 송이버섯 구이, 쏘가리회, 초당두부의 본고장이다. 국수와 밥이 혼합된 메밀국죽,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은 곰칫국, 송강 정철이 이름붙인 민물고기 꾹저구탕 등이 대표적인 이 지역음식이다.

호서지방인 충청도는 음식의 맛이 순하고 평범하며 꾸밈이 없고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려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병천순대, 밀국낙지탕 등의 음식과 우렁쌈장 등 독특한 장류, 한산소곡주, 연엽주 등 명주의 본고장이다. 민물고기로 만든 생선국수, 홍합밥, 게로 담근 김치인 호박게국지, 나박김치냉면, 넙치로 끓인 아욱국 등이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팔도음식 지리지. ⓒ News1

호남지방인 전라도는 좋은 천일염이 생산돼 젓갈, 장아찌 등이 발달했으며, 간이 다소 강하고 고춧가루를 많이 쓰는 특징이다. 어르신들께 좋은 무밥, 콩나물잡채, 밥도둑 갈치속젓, 다이어트에 좋은 팥잎된장국, 나물요리 등이 발달했다.

영남지방인 경상도는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짜고 매운 것이 특징이며,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양념을 사용하고 재료의 향이 강한 음식이 발달했다. 신라의 궁중문화, 안동의 양반문화, 다양한 종가음식 등이 어울려 이뤄진 안동식혜, 언양불고기, 닭개장, 곶감, 수정과, 진주비빔밥 등 전통음식의 고장이다.

김천 산채, 경산 대추, 구룡포 해산물, 봉화 송이 등에 종가문화의 스토리텔링을 연계하는 전략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남 산청의 '남사예담촌'에서는 약선선비상차림을 개발해 방문객들에게 선비들의 음식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주로 여성들이 집안일과 바깥일을 도맡아 했으므로 조리법이 매우 단순하고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호박갈칫국 등의 생선으로 끓인 국, 제주육개장 등 고사리를 활용한 음식, 깅이죽, 성게국 등 해산물 음식, 오메기떡이 대표적이다.

한식세계화에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곳으로 서귀포 '용왕난드르'의 보말수제비, 용왕정식은 외국인들과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에게 제주 고유의 음식문화를 전달하고 있다.

해서지방인 황해도는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 충청도 음식과 유사하며, 개성은 음식을 보기 좋고 먹기 좋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돼지 비계 기름에 볶은 밥에 각종 고명을 얹어 먹는 해주비빔밥, 기름에 튀겨낸 달콤한 우메기떡, 장연 꽈배기 등은 황해도의 명물이다.

관서지방인 평안도는 음식이 풍성하고 특히 겨울에 먹는 음식들이 푸짐하다. 관북지방인 함안도는 간이 짜지 않고 담백하나 양념을 강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안도의 김치는 주로 동치미이며, 냉면용 동치미는 따로 담그는 것이 특징으로 꿩장국냉면과 동치밋국냉면, 녹두지짐, 김치말이국수의 본고장이다.

함경도는 귀리밥, 기장취떡, 함경도식 고깃국밥인 가릿국밥, 동태에 속을 채운 순대, 게살로 끓인 미역국, 갓김치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5 한국음식 관광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향토음식들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향토음식은 지역 농산물 소비증대, 고용 창출, 관광상품화 등 농촌경제의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구전음식, 고문헌에 기록돼 있는 음식을 발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향토음식 대중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향토음식 브랜드화, 프랜차이즈, 먹거리촌 조성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사후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향토음식의 수준과 질을 높여나가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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