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전령 유채에서 나온 카놀라유...알고보면 깜짝놀라유
[음식속숨은이야기]봄나물로 먹고 사료로 쓰고, 신재생에너지로 활용
- 이은지 기자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봄을 알리는 꽃이 벚꽃에서 유채꽃으로 바뀌고 있다. 개화기가 1주일 남짓한 벚꽃과 달리 유채꽃은 한 달여 들판을 수놓는다. 식용, 건강식품용은 물론 화장품 원료나 에너지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가 유채꽃 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유채는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등과 함께 십자화과에 속하는 경관 식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에서는 봄에 나오는 어린잎과 꽃이 피기 직전의 꽃대를 나물로 먹기도 한다.
재래종 유채의 기름은 심장에 좋지 않은 에루신산 때문에 식용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1970년대 캐나다에서 저온에 강하고 식용에도 적합한 무(無)에루신산, 저(低)글루코시놀레이트 품종을 육성하는데 성공하면서 카놀라유(유채기름)이 식용유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식용 카놀라유는 포화지방이 7%정도로 다른 식용유에 비해 절반 가량 낮고 불포화지방산 등의 함량은 매우 높은 건강한 기름이다. 필수지방산인 다중불포화지방 리놀렌산(오메가-3), 리놀레산(오메가-6) 등의 함량과 비타민 E, K 등도 풍부한 식용유다. 올리브유에 비해 발연점이 높아 튀김, 전 등에 적합하다. 식은 후에도 바삭한 느낌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으로 샐러드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유채에는 비타민이 풍부해 한방에서도 이용되던 약재다. 항산화기능성이 높은 비타민A는 배추의 12배, 비타민C는 오이의 2배, 섬유질은 오이의 1.5배 정도로 함량이 높다. 눈을 밝게 하고 독을 차단하며, 지혈, 식욕증진, 만성변비, 신경과민 등과 여성의 난산, 피임, 월경불순 등에 사용돼 왔다.
유채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는 모두 사료로 사용된다.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함량이 높고 생산량도 많아 각종 가축의 사료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녹비작물 기능과 잡초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벌들에게 꿀을 공급하는 밀원(蜜源)으로서 역할도 맡고 있다.
유채기름은 피부친화력이 좋아 화장품으로 활용된다. 모든 피부타입에 적합하고 올리브기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마사지오일, 보습용 천연비누, 모발용 린스 소재로 인기다.
유채유는 세계에서 식용으로는 두 번째, 산업용까지 합치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풍부한 물량 때문에 유력한 바이오에너지 후보다. 유채는 겨울철 빈 밭을 이용하므로 식량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경관 가치을 고려하면 유채 생산비는 일반 경유의 62% 수준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무레크 마을은 유채로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돼지사료로, 분뇨는 발전에 이용한다. 남은 액비는 유채의 비료로 이용해 세계 최초 에너지 자립마을이 됐다.
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수입에 의존하는 대두유와 팜유를 활용하고 있지만 유채를 사용하면 국산화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이오디젤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마을 프로젝트는 걸음마 단계다. 이명박 정부가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600곳의 녹색마을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는 40개로 축소된 상태다. 정부 주도로 토건사업 벌이듯 밀어붙인 결과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유채는 경관가치를 비롯해 봄나물로 먹고 사료로 쓰고 미래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며 "정부 주도가 아닌 지자체의 역량 신장을 고려한 제3세대형 정채과 투자계획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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