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로 괴롭다면 곶감 드세요"…기침엔 '감잎차' 효과

[음식속숨은이야기]사과 감귤 이어 많이 먹는 과일 '단감'…아이스홍시, 반건시 등 다양화

깊어가는 가을 23일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감마을에서 감을 햇살에 말리고 있다. 이렇게 매단 감은 50~60일 청량한 가을 바람에 건조되면 달고 쫀득쫀득한 양촌곶감이 된다. 2015.10.23/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과음한 다음날 얼큰한 국물이 있는 해장국이나 맑은 콩나물국으로 속을 푸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의외로 곶감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감에는 비타민 C와 포도당, 과당이 풍부해 숙취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탁월하다. 술 마신 다음날 감 1개만 먹어도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 감을 건조한 곶감은 단감이나 연시에 비해 수분 함량은 적고 당분과 모든 무기질의 함량이 가장 높다. 곶감은 영양분이 농축되면서 더 좋은 효능을 나타내는데 특히 숙취해소 효능이 배가된다. 풍부한 비타민과 수용성 타닌이 숙취성분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은 신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켜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들에게 감을 먹게 하면 눈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감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감 100g이면 하루필요량의 1/3을 섭취하게 된다. 또 감에 함유된 제아잔틴은 자외선으로 인한 눈 내부의 세포 파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 시력저하, 황반현상, 백내장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일명 눈 영양제로 유명한 루테인이 많이 감에 많이 함유돼 있다.

감을 살 때에는 꼭지 부근이 찌그러져 있거나 뾰족한 부분의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것은 피한다. 씨의 발달이 정상적이기 않으면 모양이 예쁘지 않다. 감은 꼭지의 반대쪽과 씨 주위가 가장 달기 때문에 씨가 제대로 발달해야 맛이 좋다.

지역별로 다양한 떫은 감들은 생과로 먹기 힘들기 때문에 떫은 맛 성분인 수용성 탄닌을 100% 불용성 탄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탈삽 과정을 거쳐 말린 후 곶감이나 반건조감 등으로 소비형태가 바뀌는 중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감은 디저트와 간식으로도 탈바꿈하고 있다. 가을의 별미였던 홍시를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홍시와 반건시, 감말랭이 등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아이스홍시는 청도반시를 이용한 얼린 홍시가 특허권을 취득한 이래 대봉시 등 지자체마다 특색 있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에서도 아이스홍시를 이용한 음료를 내놓고 있다.

반건시는 곶감과 같이 감을 깎아서 통째로 말린 것이며, 감말랭이는 껍질을 제거한 감을 한 입 크기로 잘라 말린 것으로 다이어트식품, 간식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밀양반시가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홍시로 각광받고 있는데 반시수확에 여념이 없다. ⓒ News1 이철우 기자

건강음료로 식초의 효능이 재평가되면서 우리가 먹는 식초로 이용해오던 감식초가 재조명받고 있다. 아시아권인 일본,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식초요법이 정착되면서 먹기 편하면서 향도 좋은 식초로서 감식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 B, C가 풍부하고 피부개선에 좋다해 감잎차 소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감잎은 지혈작용이 강력하고, 열을 내리고, 기침과 천식의 증상을 고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여름 감잎이 효과가 좋다. 경북 청도군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감와인은 술로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와인터널 등과 관광패키지화하면서 높은 소득으로 연결되고 있다.

농어민들의 작업복으로 이용되던 감물 염색 의복이 지금은 천연염색 특유의 매력으로 인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풋감의 타닌 성분으로 염색된 섬유는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색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효과와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의복으로 적합하다. 항균 및 방충 기능, 아토피 예방 등의 기능성도 입증됐다.

감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약 15개국에서만 생산될 정도로 산지와 소비지가 편중돼 있다. 생산량의 1위부터 3위까지를 중국, 한국, 일본이 차지할 정도로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으며, 이외 브라질, 아제르바이잔, 대만,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생산한다.

우리나라의 감 생산액은 2013년 기준 5929억원이며, 사과, 감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감 생산액 중 55%가 단감이며, 이어 떫은감, 연시 순으로 생산액이 많다.

감은 동양권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과일이므로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가공기술과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중요하다. 현지 식문화와의 접점을 찾아 수출대상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재료와 형태로 가공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조광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지속가능한 감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산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특화클러스터가 구축돼야 한다"며 " 청도의 감클러스터, 미국 선키스트 협동조합처럼 생산 주체들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 해주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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