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속숨은이야기] 농촌만의 맛…'뽁작장·게걸무·게국지김치'
농촌진흥청, 전국 농가맛집 83개소 선정…향토음식 계승· 농촌부흥 꾀해
- 이은지 기자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뽁작장', '게걸무'. '게국지김치'.
이는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이런 음식을 지역의 특산물로 앞세워 전통 조리방법에 따라 정성껏 한 상 차려내는 맛집들이 최근 농촌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이런 맛집을 '농가맛집'으로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가맛집이 농촌관광 활성화와 농외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서다. 전국 83개 농가맛집 중에서도 특이한 전통음식으로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집으로는 어디가 있을까.
채소와 된장을 넣고 뽁작뽁작 볶다가 물 붓고 끊인 뽁작장의 맛이 궁금하다면 경기도 양평의 '광이원'을 찾아가보자. 뽁작장은 강된장처럼 밥에 비벼 먹는 메뉴로 채소를 넉넉히 넣어 만들기 때문에 강된장에 비해 짠맛이 덜한 건강 아이템이다.
게걸무는 목화밭이나 콩밭 사이에서 재배돼 온 토종무로 경기도 이천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매운 맛이 강하고, 껍질이 두꺼우며 육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게걸무는 일반무나 순무에 비해 수분함량은 낮은 반면, 단백질, 지방, 회분, 섬유소 함량이 높아 암, 황달, 치질, 피부미용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이천의 '돌댕이석촌골'에 가면 게걸무를 이용해 만든 걸무시래기밥을 맛볼 수 있다. 시금치즙, 치자물 등 천연색소로 볏섬모양의 만두를 만들어보는 체험은 덤이다.
게국지김치는 충남 서산·태안의 향토음식으로 끓여먹는 이색 김치다. 얼갈이배추와 무청, 청둥호박을 게의 일종인 능쟁이로 담근 게국간장에 넣어 숙성시키고 먹을 때에는 냄비에 넣고 쌀뜨물을 부어 끓여먹는다. 충남 태안의 '곰섬나루'에 가면 맛볼 수 있다.
곰섬나루는 함초를 이용한 함초간장게장으로도 또한 유명하다. 바다의 약초라 불리는 함초는 고혈압·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도 풍부해 숙변을 제거하고 비만증을 치료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초는 태안반도의 청정 갯벌에서 자란다. 곰섬나루는 폐염전에서 자생하는 함초를 직접 채취해 함초 진액을 만든 뒤 간장게장에 넣는다.
묵을 만들때에도 함초 진액을 넣으면 묵에 적당히 간이 스며들어 맛을 더한다. 함초묵은 녹말에 물을 넣고 풀을 쑤듯이 되직하게 쑤어 굳힌 것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조리법이다.
충남 부여에 가면 케이블방송 tvN의 요리대결 프로그램 '한식대첩2'에서 우승한 이영숙 씨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씨가 운영하는 '나경'은 메뉴가 버섯전골정식 딱 한가지다. 고기가 아닌 표고버섯과 시래기를 넣고 담백하게 우려낸 전골육수에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등 9가지 버섯을 넣어 만든다.
이 곳에서는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표고버섯잼도 맛볼 수 있다. 옛어른들이 하던대로 엿기름과 밥, 표고버섯을 넣고 식혜를 담근 뒤 졸여서 조청을 만들고 여기에 숙성된 표고버섯발효액을 넣으면 잼이 된다.
알밤으로 유명한 충남 공주에 위치한 '미마지'를 가면 밤밥, 밤간장 쪽갈비, 밤묵전, 밤장조림, 밤물김치, 생율겉절이가 한 상에 차려져 나온다. 미마지는 백제시대때 일본에 백제공연과 연회 등 예술을 전해준 인물 이름이기도 하다. 옛날 미마지를 본받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촌문화의 한류를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 포진하고 있는 농가맛집은 농촌진흥청이 2007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지원사업이다. 지역 고유의 식자재와 전통문화를 연계해 향토음식을 만들고, 스토리가 있는 맛집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농가맛집으로 선정되면 한 곳당 7000만∼1억원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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