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버리고 숫자로"…태풍엔 "열백번 점검" [데일리 북한]

태풍 13·15·16호 경로 상세 보도…농경지·산업시설 점검 지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동대원구역송배전소에서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책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이 지난 2월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결정한 5년 단위의 경제목표 첫해 성과 달성을 위해 일꾼들에게 주먹구구식·하루살이식 사업을 버리고 계획 작성부터 집행·평가까지 숫자와 과학기술에 근거해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태풍과 폭우에 대비해 농경지와 산업시설을 거듭 점검할 것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1면 사설에서 "사업의 시작도, 과정도, 결과도, 정확한 수자(수치·데이터)에 기초해 설계하고 장악하며 총화(업무평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수자 중시, 과학기술 중시를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실지로 수자를 중시하고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입장과 관점을 가지고, 관례를 따를 것이 아니라 이치를 따르며 경험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수자에 의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이 마를 때 우물을 파려고 서두르는 식으로가 아니라 미리 예견성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만 넘기면 된다는 하루살이식, 임시적 관념,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처리하고 문제가 제기돼서야 뒤따라가며 수습하는 식으로 사업하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라"라고 주문했다.

2면에선 광복절을 앞두고 김일성 주석을 '빨치산 김대장'으로 칭하며 항일무장투쟁과 조국 해방의 주역으로 부각했다. 신문은 김 주석의 항일투쟁을 "천만 인민에게 참다운 투쟁의 진리, 영원한 승리의 법칙을 가르쳐주는 우리 혁명의 귀중한 교본"이자 "영원한 활력소, 백승의 교본"이라고 선전했다.

3면에서는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 목표를 시대적 높이에 맞게 보다 혁신적으로 세우자"며 "목표를 낮게, 구태의연하게 세운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3대혁명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목표는 어려울수록 높이 세워야 한다"면서 "불리한 조건과 환경 앞에 맥을 놓으며 투쟁하기 저어하고 혁명하기 싫어하는 (것은) 패배주의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기술혁명과 관련해서는 "생산공정과 경영관리의 현대화, 정보화뿐 아니라 지능화까지도 갖추는 것을 새로운 과업으로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4면에서는 평안남도 숙천군의 농민영웅과 애국농민들을 소개하며 "어느 고장에나 우리 세대가 본받아야 할 농민영웅, 애국농민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농업 증산에 기여한 이들의 "고귀한 넋"과 "애국의 바통"을 이어 올해 농업 생산 목표를 달성하자고도 독려했다.

5면에선 태풍과 폭우에 대비한 재해방지 태세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신문은 "이미 진행한 사업들이라고 해도 열백번 확인하고 점검하면서 사소한 빈틈도 없도록 해야 한다"며 "자연재해 방지사업의 성과 여부는 전적으로 일꾼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있을 수 없는 극도의 상황까지 예견하면서 공간과 허점을 모두 찾아 선제적으로 조처해야 한다"며 인민의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농경지와 농작물, 석탄·채취·전력 부문의 건물과 설비 상태를 다시 깐깐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태풍 13·15·16호의 위치와 예상 경로도 상세히 전하면서 태풍 16호는 일본 도쿄 동쪽 해상에서 저기압으로 약화해 북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6면에도 '파괴적인 재난을 몰아오는 태풍'이라는 별도 기사를 싣고 "이전보다 강력하고 파괴적인 태풍들의 발생 횟수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태풍의 위력이 수십 년 전보다 50% 이상 강해지고 최대풍속은 평균 7.5% 증가했다는 견해도 소개했다.

또 국가재산을 불법적으로 처분해 처벌받은 노동자의 수기를 게재하며 비공식 물자 거래와 사익 추구를 경고했다. 수기의 작성자는 20여 년 전 닭공장 자재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사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식 문건 없이 다른 기관과 물물교환을 했다가 법적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심과 사욕에 빠져 법적 요구를 외면하다가는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된다"라고 썼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