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이산가족 3만명 중 100세 이상 800명…교류·협력 절실"
22일 독일 연방의회 하원 부의장과 면담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현존하는 이산가족 3만 명 중 100세 이상의 고령자가 800명이나 된다"며 "내 가족을 만나기 전에는 눈을 못 감는다는 (이산가족들의) 간절함의 표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방한 중인 보도 라멜로 독일 연방의회 하원 부의장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한반도 분단이 80년 이상 지속되면서 남북 간 이질화가 심해져 하루 속히 서로 만나고 대화하는 문제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직후 13만명이 적십자사에 이산가족으로 등록됐는데, 현재는 3만명만이 남았다. 그중 100세 이상의 고령자가 800명이나 된다"면서 "5000만 국민 중 100세 이상이 8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 비례상 이산가족 중 100세 이상이 100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은 과거 브란트 수상이 펼쳤던 동방 정책과 궤도를 같이 한다"며 "교류와 협력을 통해 화해의 길로 전진했던 독일의 경험이 지금 한반도에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라멜로 부의장은 "독일의 통일이 한방의 총소리도 없이 실현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도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호응했다.
또한 라멜로 부의장은 "독일도 분단 시절 동·서독 간 군사적 대치 상황이 우발적 충돌로 격화될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었다"면서 "접경지 주민들 간 제한적인 왕래와 교류가 이같은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고 향후 교류 협력의 토대가 됐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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