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칭하며 "통일보다 평화공존"
"남북관계든 한조관계든 서로 이익되는 새 관계 필요"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또다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칭하며 "통일보다 평화적 공존 그 자체를 중심으로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통일부·통일연구원 공동 주최 '적대의 종식과 평화공존을 위한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월 통일부 시무식에서 국내 고위 당국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며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정 장관은 지난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9차 당대회에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기만극'이자 '졸작'이라고 평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의 평화 공존 정책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이 폄하한 서투른 기만극이나 졸작이 아님을 일관되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 남측에도 북측에도, 대한민국에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도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이든 한국 조선 관계, 한조 관계든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서 남과 북이 함께 공동 이익을 창출해 나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도 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현재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모든 게 변하고 있다. 구조가 변하면 질서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북쪽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라는 구조적 변동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우리는 그동안 상대를 존중하기에 앞서서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실익 없는 명분과 논리를 앞세웠다. 평화는 통일을 위한 수단 정도로 존재해 왔다"면서 "과거의 관념과 우리 중심적 일방적 사고는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평화는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평화적 공존 그 자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궁극적 목표로서의 통일보다 평화 공존 그 자체를 정책 중심에 두고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통일 포기가 아니라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북 기본협정 체결과 함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유관국과 간 논의가 시작될 때 한반도 문제는 비로소 출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으로 규정지으며 통일 및 민족 개념을 지우고,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아울러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의 면담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가 재확인됐다"며 "우리 정부는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대화를 통해 북미 적대관계 종식의 서막이 열리기를 희망하며 북측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재차 북한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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