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핵 폐수 방류 의혹, 오늘부터 조사…결과 투명히 공개"

"국민적 우려 사항에 즉시 대응해 나갈 것"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부가 최근 제기된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우려와 관련해 2주간의 분석 과정을 거쳐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정부는 전날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고 오늘(4일)부터 관계부처 합동 특별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합동으로 실시하는 이번 특별조사는 예성강 하구와 가장 가까운 강화도 및 한강 하구 등 10개 정점에서 우라늄 ·세슘 등 방사성 물질과 중금속 오염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며 "약 2주간의 분석 과정을 거쳐 모든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대변인은 "당분간 매월 감시체계를 지속하는 정기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관계부처 협의체를 지속 운영해 수시로 소통해 나감으로써 국민적 우려 사항에 대해 즉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전날 원자력안전위원회·해양수산부·환경부·국방부·국정원 등 관계 부처와의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우려와 관련해 이날부터 매달 합동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조사 때보다 △시료 채취 정점을 6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조사 범위를 우라늄 1개에서 우라늄·세슘·중금속 등 3개로 넓히고 △조사 기관도 원안위 단독 조사에서 6개 합동 조사로 확대하는 등 보다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는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산의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가 예성강을 따라 흘러 서해로 유입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를 통해 주장했다.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관련 보도가 나왔으나, 수질 검사 결과 당시 인체에 위험을 가할 만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