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가장 엄혹한 시련 겪으며 제일 크고 강력한 것 이뤄"
'정론'으로 대북 제재 국면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 과시
"조선의 일심단결, 흉내 낼 수 없는 놀라운 힘"…내부 결속 독려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공화국은 가장 엄혹한 시련을 겪으며 제일 크고 강력한 것을 이루어 놓았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주요 정치 사안과 관련해 무게감 있는 대내외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인 '정론'을 통해 "시련의 고비들은 무수했어도 시종일관 한 방향으로 끝없이 상승하고 넓어지는 장성, 강화의 일로는 주체 조선의 승리의 길"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 '국가 핵무력'을 완성한 것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독려했다.
신문은 "전후 잿더미도 헤치고 고난의 행군도 해보았지만 현세기의 10년대에 우리가 겪은 난관은 사실상 공화국의 역사에서 가장 엄혹한 시련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그 어려운 시기에 제일 크고 강력한 것을 이루어 놓았으며 믿음직한 기초를 발판으로 새 시대의 상승주로에 올라섰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이 언급한 '현세기의 10년대에 겪은 난관'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2017년까지 총 10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는데, 이중 8개가 2013년 이후 나온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도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 언급된 '제일 크고 강력한 것'은 핵기술의 완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7년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을 통해 3대의 최고지도자에 걸쳐 진행된 핵기술 개발의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신문은 "적들이 압박공세에 대해 떠들고 있을 때 문명의 창조물들이 일떠서고 나라의 면모를 일신하는 대규모 건설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누가 강자이고 무엇이 승리하고 있는가를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라며 "국가발전의 근본 원천은 인민의 창조력이며 혁명의 전진 동력은 인민대중의 정신적 힘"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이 이날 이 같은 정론을 게재한 것은 대북 제재 완화 합의가 기대됐던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렬로 인한 내부 동요를 단속하고 결속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사적 표현을 즐겨 쓰는 정론임을 감안해도 대북 제재와 핵무력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한 것은 대외적인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신문은 "인류의 두뇌가 상상밖의 속도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개념조차 생소한 하나의 놀라운 힘이 있다"라며 "그것은 영도자의 두리에 인민이 굳게 뭉친 조선의 일심단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세기를 이어 승리와 기적의 절댓값으로 수없이 입증돼 온 바와 같이 이 단결의 위력에는 한계가 없다"라며 "이 앞에서는 전쟁도 제재도 장구한 시련도 무기력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누구에게나 제일 귀중한 것이지만 또한 제일 이루기 힘든 것이 바로 자주권과 자강력"이라며 "이것이 없어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없고 가고 싶은 길도 갈 수 없으며 굴욕을 당하면서도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 정치사의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남아 있지만 이 모든 참담함에 조선은 먹구름을 가르는 번개의 뇌성처럼, 망망대해를 비치는 등탑처럼 후련한 대답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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