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생시인가"…마식령 방북단, 첫날 자율스키 훈련(종합)
'마식령스키장' 김정은의 치적…수준급 호텔도
평창 관련 첫 합동행사, 역대 네번째 남북 공동훈련
- 공동취재단 , 양은하 기자, 문대현 기자
(마식령·서울=뉴스1) 양은하 문대현 기자 공동취재단 =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을 위해 스키 선수들이 31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다. 이번 공동훈련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첫 남북 공동행사이자 역대 네번째 남북 공동훈련이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 국장을 단장으로 스키 선수, 취재단 등 총 45명으로 꾸려진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43분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해 11시54분쯤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공동훈련에 참가한 스키 선수들은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에 가는 것에 대해 출발 전부터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박재현 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감독은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며 "(첫 정부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갈마비행장에서 버스로 40분을 달려 마식령스키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부터 바로 자율스키 훈련에 돌입했다. 국가대표 상비군들로 구성된 우리측 알파인·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은 북측 선수들과 90여분간 스키를 탔다. 서로 대화하거나 어울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식령스키장의 시설에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홍인기 알파인 대표팀 감독은 "최근 만들어진 정선 중봉스키장과 비교해 주로가 길고 중간에 경사가 심한 점이 비슷하다"며 만족해했다.
이튿날인 2월1일 오전 9시30분 알파인 스키 선수들은 북측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은 공동훈련을 한 뒤 오후 1시쯤 다시 귀환길에 오를 예정이다.
◇'마식령스키장'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
이들이 찾은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으로 북한이 자랑하는 곳이다. 강원도 문천시 부방리와 법동군 작동리 사이에 있는 마식령에 위치해 있다. 해발 768m다.
지난 2013년 2월 김 위원장(당시 당 제1비서)의 지시로 그해 12월 완공돼 개장식을 했다. 면적은 1400만㎡이고, 슬로프가 10개, 총 길이가 17.58㎞이다.
김 위원장은 마식령스키장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이 지어지던 그해 5월, 6월, 8월, 11월, 12월 등 현지지도만 5차례나 했다.
스키장 내 유럽풍 호텔도 있다. 특히 8~9층 규모로 지어진 호텔 내부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외국 고급호텔에 버금가는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은 마식령스키장과 원산을 대대적인 관광지로 만들려고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을 최단 기간 내에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역대 네번째 남북 공동훈련
이번 훈련은 네번째 남북간 공동훈련이자, 특정 대회를 위한 단일팀 구성없이 실시한 첫 공동훈련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남북은 1991년 4월 일본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계기로 두 차례 단일팀을 구성해 공동훈련을 추진한 바 있다. 평창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공동훈련이 세번째다.
한편 선수들이 돌아오는 전세기에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 전원이 동승할 예정이다. 이들은 1일 오후 5시15분쯤 양양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평창으로 이동해 선수촌 등록을 하고 강릉으로 가서 선수촌에 입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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