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경축 분위기

軍 열병식 등은 없을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News1 이기창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8주년 기념일을 앞둔 7일 북한은 이를 경축하기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가 개최된 1945년 10월 10일을 노동당 창건일로 공식화하고 지난 1949년부터 '사회주의 명절'로 이를 기념해왔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에는 2000년(55주년), 2005년(60주년), 2010년(65주년) 등 '정주년'에 군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진행하며 대규모로 기념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0년 기념식에 참석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공식 매체들을 통해 분위기 고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날인 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우리 당 기(旗)와 당 마크에 깃든 이야기'라는 제목의 허정숙 전 당 비서의 글을 나눠 게재했다.

허정숙은 이 글에서 노동당 창건 직전인 1946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노동자와 농민, 지식인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 붓이 그려진 노동당 기가 탄생한 배경을 소개하며 "이때부터 당 기가 주체의 혁명적 당의 빛나는 상징이자 승리와 영광이 기치로 나부끼게 됐다"고 언급했다.

허정숙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초대 의장인 허헌의 딸이자 지난 1956년 숙청된 연안파 지도자 최창익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안파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비서라는 고위직에 오른 뒤 지난 1991년 6월 사망했다.

신문은 또 기계공업과 석탄생산, 철도운송 등에서 올해 3분기 생산계획 목표가 달성됐다고 전하며 각 경제 현장에서 당 창건 기념일을 '노력적 성과'로 빛내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고 보도했다.

대남 선전용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전날인 6일 "천만 자식의 운명도 미래도 다 맡아 안아 보살펴주는 우리 당은 어머니와 같다"며 "그 전통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에 의해 억세게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창건일에 맞춰 건설 중인 주요 건축물도 10일을 전후로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문수 물놀이장, 미림 승마구락부, 류경 구강병원, 옥류 아동병원 등 주요시설에 대한 건설을 진행 중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류경 구강병원 건설 현장과 문수 물놀이장 건설 현장, 옥류 아동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를 독려왔다.

김 제1위원장은 각 건설장을 모두 2차례 이상 방문해 현지 지도하는 등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당 창건일에 맞춰 주요시설의 완공과 함께 준공식을 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관련한 노동당 회의 개최 등의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며 "올해 창건 기념일은 정주년이 아닌 평년인 관계로 '중앙보고대회' 등의 개최 없이 평이한 수준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br>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