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간호사 파독 사업 주도' 이수길 박사, 6월의 재외동포 선정
독일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며 韓 간호사 진출 추진
'한독 협회' 창설해 인적 교류에도 힘써…장애 아동 무료 수술 지원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자 한국과 독일 간 교류의 토대가 된 1960년대 '파독 간호사 사업'을 주도한 고(故) 이수길 박사(1928~2023)가 6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
재외동포청은 15일 "올해는 파독 간호사 독일 진출 60년이 되는 해"라며 "이수길 박사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6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수길 박사는 1960년대 독일 마인츠 대학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며, 독일 의료계의 인력 부족 상황을 한국 정부에 알리고 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1965년 그는 독일 내 10여 개 병원에 직접 서신을 보내 한국 간호사 채용 의사를 타진했고, 우리 정부와 협의해 간호사 파독을 주선했다. 그 결과 1966년 총 128명의 간호사가 처음 독일로 향했다.
당시 해외 출국 자체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채용 과정부터 비자 발급까지 직접 챙기며 간호사들이 무사히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또한 이 박사는 파독 간호사들이 낯선 타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차별 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이후 1975년까지 1만여 명의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견됐으며, 그들이 송금한 외화는 우리나라 경제 개발과 산업화 과정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아울러 파독 간호사들은 독일 내 동포 사회를 형성하며, 한국과 독일의 우호 관계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박사 역시 독일 마인츠에 '한독 협회'를 창설하고 회장을 맡아 양국 교류에 힘썼다. 그는 한국의 선천성 심장기형 아동 30여 명이 독일과 미국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장애아동 지원단체인 '한국소아마비협회'의 전신 '삼애회' 발족에 기여하는 등 인도주의적인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1987년 이 박사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고, 독일 정부는 1998년 국가공로십자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한편, 동포청은 한국 발전 또는 거주국 내 한인 위상 제고에 기여한 동포를 발굴해 매달 이달의 재외동포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연해주 한인 사회를 돌보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고(故) 최재형 선생이 5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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