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재외동포'에 美 임덕상 교수…"현대 수학 발전에 기여"

재외동포청, 11월 '이달의 동포' 선정
아이비리그 사상 첫 한국인 수학 교수

재외동포청은 '11월 이달의 동포'로 임덕상 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동포청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재외동포청은 11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고(故) 임덕상 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임 교수는 한국 현대 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1세대 학자다.

임 교수는 1946년 개성 출생으로,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해 1955년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방정식으로 나타낸 기하학적 대상의 성질을 연구하는 '대수기하학'에서 많은 연구 성과들을 발표해 큰 공헌을 했다. 특히 그는 20세기 최고의 기하학자로 꼽히는 프랑스 수학자 알렉산더 그로텐디크의 '세미나 노트 SGA7 1'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현대 대수기하학의 토대를 형성하는 고전으로 평가된다.

임 교수는 1957년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그룹의 구조와 대수적 성질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수학적 도구인 '유한군 코호몰리지 이론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그는 1965년 펜실베니아 대학 수학과 교수로 임용되며 아이비리그 사상 첫 한국인 수학 교수가 됐다.

임 교수는 재미동포 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4대 필라델피아 한인회장과 서재필 박사 기념비 건립위원장을 맡았고,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초대 본부평의원 및 장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내 한인 과학자와 수학자들 간의 교류에 앞장섰다.

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그를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동포청은 한국 발전 또는 거주국 내 한인 위상 제고에 기여한 동포를 발굴해 매달 이달의 재외동포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국 투자에 앞장서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서갑호 방림방적 회장이 선정된 바 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