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美 대사, "한미, 오늘날 '경제' 동맹…같은 값이면 미국에 투자"
"한국 기업 미국 성공 기원"…"960달러는 행동으로 나타난 신뢰"
트럼프, 대미투자 발표 앞두고…암참 '미 시장 진출 세미나' 개최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한미동맹이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대미 투자 계획 공식 발표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스틸 대사는 지난달 30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주최한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에 참석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같은 값이면 미국에 투자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헬스케어, 뷰티, 식품, 기술, 첨단 제조업, 반도체 등 미국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의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틸 대사는 "이것은 양국 관계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며 "한미 동맹은 국방과 안보에 대한 약속으로 시작했으나, 오늘날에는 경제 동맹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누적 직접 투자액은 약 960억 달러(약 130조 원)를 넘어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960억 달러는 행동으로 나타난 신뢰"라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더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기업들이 시장을 헤쳐 나가고, 적절한 파트너를 찾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의 경제적 파트너십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오늘날 한·미 경제 관계는 단순한 교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투자와 기술, 혁신 공급망 회복력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미 경제 파트너십의 다음 장은 양국이 얼마나 함께 기반을 구축하고 투자하며 혁신하고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양국은 지난해 합의한 '조인트 팩트시트'를 기반으로 전략산업 투자 협력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의원동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관계가 물건을 사고파는 단계를 넘어서 서로의 국익을 위해 투자하고, 서로의 국익을 위해 일자리를 같이 만드는 단계까지 왔다"며 "한미동맹이 지난 70년 동안 피와 땀과 노력, 그리고 인내를 통해 만들어 온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원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은 "양국의 경제 관계 역시 투자와 공급망, 제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의 경제적 이해와 국가안보의 우선순위가 맞닿아 있는 만큼 한·미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프리덤 250'(Freedom 250) 특별 행사로, '미국의 성장·혁신·투자를 견인하는 한국 기업'을 주제로 열렸다.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와 투자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제 파트너십 강화와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는 5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과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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