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추가 발견 北지뢰, 유실 아닌 매설 추정…1년 넘은 듯"

강신철 국방·합참 "유실 가능성 낮고 '매설'로 추정"
北, '의도' 가지고 지뢰 설치했을 가능성 높아져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박기현 기자 =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 인근에서 29일 새로 발견된 북한군 수지(플라스틱)반보병지뢰가 해당 지역에 적어도 1년 이상 전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군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북한군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사고 현장 인근에 지뢰를 묻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날 합참과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의 매설 시점을 묻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오늘 현장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한 1년은 좀 더 지났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발견된 지뢰가 유실돼 흘러들어온 것이 아니라 현장에 매설된 것이냐는 질문에 "매설입니다"라고 답했다.

유용원 의원이 좁은 지역에 여러 발의 지뢰가 모여 있다는 점을 들어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을 묻자 강 장관은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강 장관은 특히 해당 지뢰의 상태 등을 근거로 지난해 9월 우리 군이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작업을 식별했을 때보다 더 이전에 묻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보기에는 2025년 9월 북한이 MDL 인근에 지뢰열을 만들면서 설치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먼저 매설한 것"이라며 "국경선 요새화 때문에 매설했을 수 있겠지만, 매설 시기는 좀 더 오래전인 것으로 현재까지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 등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날 합동조사단에 의해 식별된 새 북한군 지뢰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매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폭발한 두 발의 지뢰와, 폭발 당일 목격된 미폭발 지뢰 1발 역시 알 수 없는 지역에서 '유실된' 지뢰가 아닌 사람이 묻은 지뢰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매설 시점이 2025년 9월 이전으로 추정된다는 것은 북한의 '남북 두 국가' 정책에 따라 진행된 사고 지점 인근에서의 '국경화' 작업이 작년 9월 전에 진행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은 지난 2024년 4월부터 MDL 전체 지역에서 국경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은 지난해 9월 사고 지점 인근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에 따른 '지형 변화'를 위성사진으로 처음 식별했다. 군은 평소 사고 지점 일대를 감시장비 등으로 관찰하진 않아 왔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작년 9월 이전 북한군의 동향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현장조사에서 새로 확인된 북한군의 수지반보병지뢰는 사고 당시 장병들이 철수 과정에서 목격했다고 진술한 미폭발 추정 지뢰와도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 일대에는 당시 실제 폭발한 2발과 장병들이 목격한 미폭발 추정 지뢰 1발, 이날 추가 확인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 1발 등 모두 4발의 지뢰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유엔사는 이날 우리 군과 실시한 합동 현장조사에서 새로 발견한 북한군 지뢰와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한 화구가 모두 MDL 남쪽에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행위가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함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권 차장은 "유엔사가 인정하는 것은 오늘 발견된 네 번째 지뢰와 공병이 다쳤던 첫 번째 화구, 대대장이 다쳤던 두 번째 화구 등 세 곳이 분명히 MDL 남쪽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고 당시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미폭발 추정 지뢰는 이날 현장에서 다시 찾지 못해 유엔사가 해당 지뢰의 위치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를 일으킨 지뢰의 종류와 매설 시점,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