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北 지뢰, 정전협정 위반 명백…상응조치 단계적 시행"
"책임 북한에 있어…다양한 방책 갖고 있다, 유엔사와 긴밀 공조"
- 김예원 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지완 기자 =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이번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라는 것이 잠정 결론이냐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이에 따라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다양하고 필요한 방책을 가지고 있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북한군이 고의로 MDL 남쪽에 지뢰를 매설했다면 그 자체로 정전협정 위반이 아니냐는 질의에도 "맞다"라고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상응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묻자 강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상응한 조치를 하겠느냐는 것을 여기서 다 말씀드리기에는 그것 또한 작전"이라며 "양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군의 '고의성'에 대해선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알고 피해를 입히겠다는 차원의 고의성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MDL 전방에 국경선을 요새화하면서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와의 공조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유엔사의 카운터파트는 합참의장"이라면서도 "저도 23일에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으로부터 어떻게 투입하고 어떻게 작전할지 보고를 받았고, 이후 합참과 유엔사 현장 부대가 긴밀히 협조해 상황을 평가하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유엔사가 현장 투입을 제안했지만 우리 군이 이를 거절했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선 "유엔사의 요청을 거부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실무선에서 의견이 있었던 것이고, 투입 여부는 유엔군사령관과 합참의장이 상황 평가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 장관은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인 28일 지난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폭발한 지뢰 2발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 결과 부상 장병들의 장구류에서는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고, 아군 지뢰 폭발 시 나타날 수 있는 철제 파편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해당 지역에 아군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점과 지난해 9월 북한군이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가 식별된 점 등을 종합해 북한군 지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합참은 이날 우리 군과 유엔사가 실시한 추가 현장조사에서 사고 현장 인근에 매설된 북한군 수지(플라스틱)반보병지뢰 1발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지뢰는 사고 당시 장병들이 철수 과정에서 목격했다고 진술한 미폭발 추정 지뢰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강 장관은 이날 발견된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매설"된 것이라고 밝혔고, 권대원 합참차장은 현장 전문가들이 해당 지뢰가 "한 1년은 좀 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폭발한 지뢰의 종류와 매설 시점, 유입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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