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위협하는 스웨덴…"생산성 높이고 첨단 협력 늘려야"
스웨덴, 주요 무기 독자 개발·생산 역량 보유…한국과 경쟁 잦아질 듯
우주 등 차세대 방산기술 분야, 한국보다 앞서…전략적 파트너십 맺어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유럽 방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혁신-생산-협력'이라는 3대 축을 기반으로 방위산업전략을 추진 중인 방산 경쟁국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해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스웨덴은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수주 프로젝트인 '오르카' 사업 등 유럽 시장에서 한국과 치열하게 맞붙는 주요 경쟁국이다. 동시에 우주 등 첨단 국방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과 손을 잡고 있는 핵심 협력국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입체적인 관계를 고려해 생산 역량 효율화 등 벤치마킹할 수 있는 강점은 적극 수용하고, 첨단 기술 교류는 한층 강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이혜민·황인빈 한국국방연구원(KIDA)연구원이 작성한 '2025 스웨덴 방위산업전략의 혁신-생산-협력 3대 전략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은 최근 최초의 공식 방위산업전략을 수립하고 민·군 기술 혁신, 생산 효율화, 유럽 지역 내 연대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은 북유럽에서 잠수함과 전투기 등 첨단 주요 무기체계를 독자 개발·생산해 온 방산 강국이다. 2024년 3월부터는 200년 넘게 유지해 온 군사 중립을 종료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으로 가입, 유럽 방산 시장 진입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역내 파트너' 지위도 획득했다.
스웨덴의 방위산업전략인 '혁신-생산-협력'은 민군 기술 융합과 AI·우주 등 첨단 기술 확보로 혁신을 이루고, 부품 표준화와 공정 자동화로 소규모 인구의 한계를 극복한 생산 효율화를 달성하며, NATO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역내 다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스웨덴이 한국을 누르고 2025년 11월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수주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한국의 방산 경쟁국인 동시에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체계, 우주 항공 등 첨단 방위산업 협력을 논의하는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우주 국방 기술 분야에선 아직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스웨덴과의 협력 강화일 수 있다고 봤다.
2024년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표한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조사서에 따르면 한국의 우주 기술은 71점으로, 미국(100점)과 러시아(91점), 중국(90점), 일본(82국) 등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스웨덴 정부는 우주 상황 인식, 위성 데이터 접근성 등 발사, 운용 인프라를 총체적 방어의 핵심 기능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10대 국방전략 기술 중 하나로 우주 기술을 선정한 한국이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해 인프라 확충 전략을 설계하거나 스웨덴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스웨덴이 제한된 인구 구조와 노동력 기반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역량의 혁신을 시도하는 점도 주목했다. 스웨덴은 무기체계 설계 단계부터 부품 수를 대폭 줄이고, 부품의 표준화 및 공정 자동화를 적극 도입해 왔는데, 이는 그동안 빠른 납기와 가성비·높은 생산력을 주 경쟁력으로 내세워 온 한국 방위산업의 입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생산 능력은 한국의 강점이긴 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스웨덴이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면 항공기나 잠수함과 같은 분야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웨덴의 전시 생산 능력 확장, 핵심 부품과 탄약의 전략적 비축, 장기계약 기반 생산 안정성, 공급망 복원력이라는 제도 설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 방산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스웨덴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이를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스웨덴이 유럽 내 협력 강화에 동참하는 흐름은 지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실패 때처럼 한국이 유럽 시장 경쟁에서 불리해지는 흐름을 낳을 수 있으므로 공동 개발, 상호 운용성 확보 등을 통해 미리 협력의 기반을 다져놔야 향후 유럽 내 경쟁에서도 불리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