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표적 찾고 AI 로봇 활용…국방부장관배 저격수 경연대회

7개국·육해공군·해병대 등 47개팀 127명 참가
실전 전술상황·야간 대항군·부상자 후송까지 평가

육군은 지난 3일부터 경기 이천 특수전사령부와 경기 광주 특수전학교 훈련장에서 '제3회 국방부장관배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레전드 부문 스트레스 상황 하 사격에서 터키 대표팀 선수가 수목 지형에서 사계를 확보 후 동료 팀원에게 의탁해 저격총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10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드론으로 표적을 탐색하고 인공지능(AI) 로봇 표적기의 움직임을 쫓아 사격하는 등 실제 전투 상황을 가정한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육군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경기 이천 특수전사령부와 경기 광주 특수전학교 훈련장에서 '제3회 국방부장관배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K-ISC)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튀르키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7개국 외국군과 우리 육·해·공군, 해병대, 경찰, 해경 등 총 47개 팀 127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단순히 사격 정확도를 겨루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전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판단력과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술사격'에서는 근거리 돌연표적과 은·엄폐된 원거리 표적을 제압하고 관측수와 교신하거나 드론을 활용해 표적을 찾아 식별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시가지 작전에서는 AI 로봇 표적기를 활용한 이동표적 사격도 진행됐다.

야간에는 참가팀이 서로 대항군이 돼 상대보다 먼저 표적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경쟁했다. '스트레스 상황 하 사격'에서는 전장 상황 변화에 따른 퇴각과 진지변환, 노획화기를 이용한 표적 제압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부여됐다.

팀원이 부상을 입은 상황을 가정해 응급처치와 후송을 하고, 결원이 발생한 가운데 임무를 계속 수행하는 전투부상자처치 평가도 병행했다.

대회는 참가 부대와 임무 특성에 따라 3개 부문으로 나뉘었다. '레전드'(Legend) 부문은 특전사·특공부대와 해·공군, 경찰·해경, 외국군 등 28개 팀이 권총·소총·저격총·대물저격소총을 활용해 전술상황 대응 능력을 겨뤘다.

스페셜리스트 부문 전술사격에서 육군 대표팀 선수가 고지대의 유리한 저격 진지를 점령하고 원거리 목표를 향해 사격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10 ⓒ 뉴스1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부문은 보병여단·수색부대·군사경찰 11개 팀이 근·원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평가받았고, '워리어'(Warrior) 부문은 분대급 저격수 병사 8개 팀이 K2C1 소총으로 근거리 제압사격과 원거리 정밀사격, 임기표적 사격 등을 수행했다.

대회 결과 최상위 수준 참가팀이 겨루는 레전드 부문에서는 특수전사령부 A팀이 우승했고, 특수전사령부 B팀과 3군단 특공연대팀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스페셜리스트 부문에서는 9보병사단 수색대대가 우승했고 2작전사령부 1신속기동대대와 2군단 군사경찰단이 뒤를 이었다. 워리어 부문에서는 해병대 1사단이 1위, 56보병사단과 22보병사단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레전드 부문 우승팀인 특수전사령부 A팀 김학진 상사는 "실제 작전과 유사한 전투상황 속에서 요구되는 전투기술과 사격능력을 배양하고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몽골군 대표로 참가한 빌궁 중위는 "여러 국가의 우수한 저격수들과 경쟁하며 각국의 다양한 전투기술과 접근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내 방산기술을 알리는 자리로도 활용됐다. 특전사는 개회식에서 첨단 저격수 장비와 AI 기반 드론봇 전투장비 등을 선보이는 국내 방산업체 18곳의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참가자와 23개국 주한무관, 육군대학에서 교육 중인 외국군 장교들은 특수작전 무전기와 지능형 대드론 시스템, 소형 수소연료전지 등 국내 첨단 방산기술과 무기체계를 살펴봤다.

육군은 앞으로도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를 지속 개최해 각국의 저격능력과 전투기술을 공유하고 군사교류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