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서 우리 국민 1명 납치…4일 만에 석방

40대 한국인 지난 4일 몸값 요구한 괴한에 납치…8일 풀려나
건강 상태 양호…올해 2번째 필리핀 내 한국인 납치 사례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필리핀 메트로마닐라에서 우리 국민 1명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4일 만에 무사히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외교부는 "지난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신원 불상의 남성들에게 피랍됐던 우리 국민 40대 남성이 현지시간 8일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 지역에서 현지에 체류 중이던 40대 한국인 남성 A 씨는 신원 불상의 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 당시 A 씨는 또 다른 한국인 B 씨와 차량에 탑승해 있었다. 납치범들은 A 씨만 자신들의 차량에 태운 뒤 현장을 떠났다.

차량에 동승했던 B 씨는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납치범들은 사건 발생 약 18시간 뒤 A 씨의 또 다른 지인인 한국인 C 씨에게 연락해 석방을 대가로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필리핀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현장지휘본부를 구성하고 B 씨와 C 씨, 국내에 체류 중인 A 씨 가족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에 나섰다. 필리핀 경찰 등 현지 관계 당국에도 사건의 신속하고 안전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본부도 사건을 보고받은 직후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후 A 씨는 사건 발생 4일 만인 이날 무사히 풀려났다. A 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랍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필리핀 말라테 지역에서 한국인 사업가 1명이 납치됐다가 5일 만에 석방됐다.

두 사건은 차량에 타고 있던 한국인 가운데 특정인 1명만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수법이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두 사건의 연관성이나 동일 조직의 소행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발생한 사건의 납치범 역시 아직 검거되지 않아 현지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대상 납치 사건은 2023년 5건, 2024년 1건, 2025년 3건이다. 지난해 발생한 3건의 경우 피랍부터 석방까지 각각 4일, 6일, 20일이 걸렸다.

메트로마닐라 지역에는 현재 외교부 여행경보 제2단계인 '여행자제'가 발령돼 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