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최전방엔 '해병 여군 4인방' 있다…"적 도발엔 단호하게"
해병대, '여군의 날 76주년' 맞아 최전방 활약상 소개
"연평도 포격전 되새기며 훈련 임해…전투력 향상에 기여"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오는 6일 여군의 날 76주년을 맞아 서북도서 최전방에서 국토방위 임무를 묵묵히 수행 중인 여군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유림 전차소대장(대위), 유은지 포9대대 포반장(중사), 유미영 우도경비대 부소대장(중사), 허수진 의무중대 간호과장(대위)이 주인공이다.
4일 해병대에 따르면 이들은 연평부대 소속으로 연평도, 우도 등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태권도 선수를 꿈꿨던 이유림 대위는 대학교 2학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복을 입은 여군을 우연히 본 뒤 군인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해병대 병으로 복무한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이 대위는 2021년 임관해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 후 2025년 3월 연평부대 전차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K1E1 전차와 K1 구난전차 등으로 구성된 전차 소대 지휘관을 맡고 있다. 평시엔 교육훈련과 작전 대비태세 유지로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고, 유사시엔 전차의 기동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연평도를 방어하는 도서방어작전을 수행한다.
이 대위는 틈날 때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의 피격 현장과 전사자 추모비를 둘러보며, 국가 수호의 최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대 쏴' 명령과 함께 전차 소대의 전 화력이 동시 사격하는 해상 사격훈련을 연평도 근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이 대위는 "임무를 수행할 땐 믿고 따를 수 있고, 전역한 뒤엔 편히 연락할 수 있는 지휘관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해병대 장교로서 전문성과 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군인으로 성장하겠다"라고 했다.
유은지 중사는 중학교 시절부터 유도 선수로 생활했으며, 한 번뿐인 인생을 보람 있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병대 부사관의 길을 선택했다.
2022년 12월 임관해 해병대 2사단에서 K55A1 포반장으로 근무한 뒤, 2025년 10월부터 연평부대 K9 자주포 포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주포 관리, 사격임무 수행, 통신 및 탄약 관리 등 포반 운용 전반을 책임진다.
유 중사는 연평도 포격전 때처럼 언제든 적의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사격 절차를 반복 숙달하며 작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중량 장비와 탄약 등을 운반하고 사격해야 하는 포병 임무 특성상 작은 방심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늘 포반원들에게 안전과 팀워크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중사는 "장비뿐만 아니라 포반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평시뿐만 아니라 전시에도 포반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포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미영 중사는 스스로를 더 강하게 단련해 국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병대에 지원했다. 2023년 7월 임관해 지금까지 연평부대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우도경비대 부소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우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 접적지역으로, 군 장병만 주둔하고 있는 서북도서다. 우도경비대엔 유 중사를 비롯해 3명의 여군이 복무 중이다.
유 중사는 소대원들과 해안 경계 작전, 교육 훈련을 수행하며 미세한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부대원들과 임무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앞에 바로 적진이 있는 만큼 매 순간 긴장감을 갖고 임무에 임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우도는 여건상 보급이나 출타, 생활 여건에 제한이 있는 만큼, 소대원들의 복무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중사는 "앞에서 이끌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는 부소대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힘들 땐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전우들이 믿을 수 있는 부사관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허수진 대위는 2022년 3월 임관해 포항병원, 국군수도병원, 해양의료원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한 뒤 2026년 4월 연평부대 간호과장으로 부임했다. 의무 부사관과 의무병의 교육훈련을 지도하고 의무 물자 및 장비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연평도 내 의료기관은 연평부대 의무 중대와 연평보건지소뿐이다. 기상 여건에 따라 응급환자 발생 등 긴급한 상황에서 육지 후송이 제한될 수 있어 중대원들의 현장 처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 대위 역시 이 같은 대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평시 실전적인 교육훈련 및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대위는 "장병들이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 간호과장의 사명"이라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매 순간 헌신하며 주변을 밝히는 간호장교가 되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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