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나흘째 한국인 9명 수색 총력…정부, 현장 진입 재시도
민간 헬기 운항 허가 재요청……추가 홍수·붕괴 위험도 변수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우리 국민 9명의 연락이 끊긴 지 나흘째인 29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수색에 대응 역량을 집중한다.
신속대응팀은 아직 피해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전날 민간 헬기를 이용해 현장으로 이동할 준비를 마쳤지만, 네팔군이 기상 악화와 추가 피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민간 헬기 운항을 제한하면서 이륙하지 못했다. 현장으로 향하는 도로도 모두 유실돼 사실상 헬기 외에는 접근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대응팀은 이날 오전 현지 기상과 추가 홍수·붕괴 위험 등을 점검한 뒤 네팔군에 민간 헬기 운항 허가를 다시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 측이 제공한 예상 위치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해 달라는 요청도 거듭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네팔군은 전날 군 및 민간 헬기 1대를 동원해 한국 측이 전달한 좌표를 중심으로 수색했지만 연락두절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대가 토사에 뒤덮인 데다 헬기 착륙마저 어려워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홍수로 고립됐던 우리 국민 10명은 모두 안전지역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과 구조 지원을 위해 투입된 주네팔한국대사관 소속 영사도 전날 네팔군 헬기로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에 따라 대응팀은 9명 수색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응팀은 전날 네팔 외교부 동북아 담당 국장과 육군 관계자 등을 만나 민간 헬기 운항 허가와 한국 측 제공 좌표에 대한 우선 수색을 요청했다. 네팔 측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외국 구조팀을 받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우리 신속대응팀이 국제구호 목적의 구조팀과 달리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파견됐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장 진입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추가 홍수 가능성도 수색 작업의 주요 변수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빙하 붕괴로 형성된 임시호수에 수백만㎥의 물이 고인 가운데 일부가 넘치면서 구조·수색 작업이 한때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잔해와 녹은 빙하가 물길을 다시 막을 경우 추가 범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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