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P-3CK 초계기, 추락사고 1년 3개월 만에 시험비행 재개
지난해 5월 사고로 운용 중단…9월부터 시험·훈련비행 거쳐 재운용
기체 내 경고장치 설치·받음각 지시계 위치 변경…비행훈련도 강화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군이 지난해 5월 포항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이후 운용을 멈춘 해상초계기 P-3CK를 다시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오는 9월 1일부터 시험비행 등 운항 재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군은 27일 오후 언론공지를 통해 "해군은 시험비행에 앞서 미국 해군 주관으로 P-3CK 전 기체의 기체상태평가, 창정비 주관 업체와의 항공기조사(INSURV) 등 정밀 진단을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실속 방지를 위해 받음각 지시계 위치 변경, 실속경고 장치 설치 등 비행 안전 장치를 보강했다"라고 설명했다.
받음각 지시계는 항공기의 날개와 다가오는 공기의 흐름(상대풍) 사이의 각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계기장치다. 실속경고장치는 항공기가 양력을 잃는 상태에 임박했을 때 조종사에게 위험을 알리는 안전장치다.
해군은 작년 사고기에 경보장치가 없고, 받음각 지시계도 조종사가 빠르게 식별하기 어려운 위치에 부착돼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보완 조치를 했다.
해군은 "승무원 교육훈련 및 심리적 안정 등 임무 준비 상태를 종합 평가했고 조종사의 비행훈련도 강화했다"면서 "시험비행을 완료하면 승무원 임무 숙달을 위한 훈련비행을, 이후 시험비행과 훈련비행 결과를 종합 평가해 비행안정성을 확인한 후 P-3CK의 해상초계임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5월 29일 이착륙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를 이륙한 P-3CK 1대가 이륙 6분 만인 오후 1시 49분쯤 기지 인근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및 승무원 4명이 숨졌다. 해군은 사고 발생 직후 P-3CK 운용을 중단했다.
해군은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발생 반 년 만인 지난해 11월 사고 원인 조사 결과로 훈련 미실시, 경보장치 부재, 엔진 내부 손상 가능성 등 복합 요인을 제시했지만 '결정적 원인'을 밝히진 못했다.
해군은 사고 발생 이후 사고기와 동일 계통의 초계기 내부 장비를 일부 보강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실속)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공기 흐름과 날개 경사각이 이루는 각도를 표시하는 받음각 지시계 위치를 효율적으로 옮기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현재 P-3C와 P-3CK 총 15대, P-8A 6대 등 총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항공기는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면적의 3.3배에 해당하는 약 30만㎢ 작전해역을 상시 감시하고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핵심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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