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문·정맥으로 열리는 생체인식 무기고 추진…총기 무단 반출 막는다

민·관·군 자문위 권고 반영…RFID 부착 소총 시범사업도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군이 지문이나 정맥 등 생체정보로 출입자를 확인하고 총기 반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스마트 무기고' 구축을 추진한다. 총기와 실탄의 무단 반출로 인한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런 내용의 스마트 무기고 구축 사업(가제)을 추진 중이다. 공군과 해병대의 일부 소대~대대급 부대에서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용 중이며, 육·해군도 연내 도입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 화기 등이 보관된 무기고 출입은 담당자가 별다른 외부 통제 없이 출입 일지를 작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리됐다. 이 때문에 총기나 실탄이 무단 반출되더라도 지휘부가 즉시 상황을 인지하기 어려워 사고 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시범 사업 중인 스마트 무기고는 지문이나 정맥 등 사전에 등록된 군인의 생체 정보를 인식해야 총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기가 입·출고되는 즉시 관련 기록이 상황실 등 관리부서로 전파돼 근무자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올해 1월 민관군 자문위 산하 군 사망 사고 대책분과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추진 중이다. 분과위는 군 내 총기 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해 총기의 반출 주체와 위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분과위는 대안 중 하나로 총기에 무선식별(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RFID) 태그를 부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일부 부대는 자체 예산을 활용해 RFID 기반 총기관리 체계를 시범운용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는 각 군에서 부대 유형별 여건과 작전 반응성을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각 군의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한 뒤 재정 당국과 협의해 내년도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반영하고, 적용 부대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군에서는 총기와 실탄이 부대 밖으로 반출된 뒤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포항의 영외 간부 숙소에선 해병대 1사단 소속 부사관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총기와 실탄이 별다른 제재 없이 부대 밖 숙소에서 반출돼 관리 부실 논란이 일었다. 부검 결과 위력에 의한 손상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엔 육군 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대구 수성못의 공중화장실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숨졌다. 당시 해당 대위는 생도용 소총을 무기고에서 몰래 빼돌린 뒤 소속 부대에서 약 40㎞ 떨어진 발견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