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스틸 美대사와 상견례선 쿠팡·2차 안보협의 논의 안 해"

"한미 고위급 협상 머지않아…대미 투자도 속도 내야"
쿠팡 범정부 대책 미측 사전 설명…9월 유엔총회·APEC 계기 협상 추진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5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윤주현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의 첫 면담은 상견례 성격으로 쿠팡 문제나 2차 안보협의 등 구체적인 현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전날 이뤄진 면담에 대해 "몇 가지 한미 관계의 기본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아주 좋은 면담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간 농축·재처리 협상(원자력 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이후 공식 협상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실무적으로는 계속해서 협의가 진행돼 왔다"며 "머지않아 또 고위급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서는 중동전쟁 등 국제 정세의 영향을 들었다. 조 장관은 "중동전쟁을 비롯한 여러 상황이 고위급 회담을 늦춘 측면이 있다"며 "대미 투자가 걸림돌이 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대미 투자는 그것대로 빨리 진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쿠팡 문제를 비롯한 한미 간 이견에 대해서도 "농축·재처리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굳건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런 문제들을 가급적 빨리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쿠팡 문제에 대한 범정부 대책 마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3주 전 강경화 주미대사가 정무협의차 일시 귀국해 대책을 협의했다"며 "여러 관계부처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외교부를 통해 주미대사관에 전달했고, 이를 토대로 미국 측에 사전 설명도 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관련 부처끼리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제기된 한미 간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며 "현재 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보협의 등 한미 간 주요 협상을 진전시킬 계기로는 오는 9월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와 11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거론했다. 조 장관은 "APEC 이전에도 만날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계기를 만들어서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123협정'(원자력 협정)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일부 내용을 공유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존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면밀히 분석·평가하겠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반환이 늦어진다'라고 지적한 미군부대 부지 반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무적으로 국방부가 담당하지만 한미 간 주요 현안인 만큼 외교부도 협의와 실무 협상에 참여해 왔다"며 "신속하게 반환되지 않고 있는 경기 북부의 일부 부지를 빠르게 돌려받기 위해 미국 측과의 교섭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기여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혔고 관련 회의에도 참여해 왔다"며 "소해정 파견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되려던 상황에서 다시 확전 가능성이 제기돼 일단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다시 종전 방향으로 물꼬가 바뀌면 당연히 협의에 참여하고 관련 노력에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