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다문화 장병 눈높이 맞춘 '병영생활 용어집' 제작

군대용어 562개 쉬운 뜻풀이…5개 국어로도 번역
8월 입대자부터 신병교육 때 소책자 지급

병영생활 용어집 내용.(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장병과 국외영주권자 등을 위해 생소한 군대용어 562개를 쉽게 풀어쓴 '알기 쉬운 병영생활 용어집'을 제작했다.

국방부는 5일부터 병무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용어집을 공개하고, 8월 입대자부터 신병교육 때 소책자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용어집은 복무 주기에 맞춰 신병교육 단계의 '훈련소편'과 자대배치 이후 사용하는 '자대편', 생활관 안내방송과 군 계급, 휴가 안내 등을 담은 '부록'으로 구성됐다.

훈련소편에는 인솔과 연병장, 화생방, 영점사격 등의 용어가, 자대편에는 주임원사와 초도 면담, 탄약고, 통문 등이 담겼다.

각 용어에는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수준의 쉬운 우리말 뜻풀이와 함께 영어·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일본어 등 5개 언어 번역을 실었다. 231개 용어에는 웹툰 형식의 삽화도 넣었다.

군에서는 익숙하게 쓰이는 표현이라도 해외 생활이 긴 장병에게는 명령과 생활수칙을 이해하는 데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용어집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병영 적응을 돕는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제공.

이번 용어집은 지난해 마련된 '다문화장병 정책 개선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국방부가 현장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일부 다문화 장병과 국외영주권자는 경례와 취침, 점호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군대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한양대 산학협력단을 용역사로 선정하고 현장 방문과 병사 모니터단 의견수렴을 거쳐 사용자 중심의 용어집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육군훈련소와 육군 제17사단 등을 방문해 병사들의 기상부터 취침까지 일과를 관찰하고, 인터뷰와 대화 녹취를 통해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용어집 제작에는 한국어 소통 취약 장병의 관리·교육 경험이 있는 자문위원 3명과 장기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병사 10명도 용어 선정과 번역 검증에 참여했다. 병사 모니터단은 5개 언어권별로 2명씩 구성됐다.

국제한국어교육학회도 용어집 기획과 자문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현장에서 수집한 기초 어휘 2034개 가운데 자문위원 평가를 거쳐 562개를 최종 선정했다.

용어집 제작에 참여한 서영준 육군 제6보병사단 상병은 "해외 거주 기간이 길어 생소했던 군대용어를 후임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용어집 제작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라며 "신병들이 자대 배치 후 복무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신영 국방부 병영문화혁신담당관은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이 군 복무 중 느낄 수 있는 위화감과 소외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단 한 명의 장병도 언어 장벽으로 부적응을 겪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과 병영환경 개선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