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대는 '장교 양성' 상무대는 '교육 허브'…국방교육 재편한다

국방부, 국군사관학교 창설 맞춰 군 교육기관 재배치 구상
육사 호국성지 보존…해·공사 부지도 교육 기능 맞춰 활용

대전 자운대 입구 모습. 자운대는 장교 교육 시설인 육·해·공군 대학과 합동군사대학 등이 밀집해 있어 군사 교육의 요충지다. 2026.7.15 ⓒ 뉴스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대전 자운대에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대신, 전남 장성 상무대를 육군의 교육 허브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군사관학교 창설이 단순히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한곳으로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군 장교 양성체계와 각 군 교육기관의 배치까지 함께 바꾸는 국방교육 재편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운대의 육군교육사령부와 종합군수학교 등 교육기관은 현재 계획상 상무대로 옮겨 상무대가 육군 교육 허브가 되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구상은 자운대를 국군사관학교 중심의 첨단 군사교육 허브로 조성하는 대신, 자운대에 있는 기존 육군 교육기관 일부를 상무대로 옮겨 상무대의 육군 교육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자운대에는 현재 육·해·공군 대학과 합동군사대학,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주요 군사 교육·지원기관이 밀집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운대에 대해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교육·연구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라며 "첨단기술과 군사기술을 융합하는 첨단 군사교육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1단계는 자운대에 통합사관학교를 만들고, 2단계는 자운대 인근 간호사관학교와 첨단기술사관학교를 합쳐 국군사관대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전을 국군 양성의 메카이자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장기계획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무대는 전남 장성군 일대에 있는 육군의 군사교육·훈련 시설이다. 보병학교와 포병학교, 기계화학교, 공병학교, 화생방학교 등 육군 주요 병과학교가 모인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군사교육시설로 꼽힌다.

통합사관학교 출범에 따라 비워질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부지와 시설도 각 군 전력 발전 소요와 교육훈련 기능에 맞춰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서울 노원구 태릉 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존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사 호국성지 지역은 보호해서 박물관이든 다른 형태로 유지하는 안을 검토했고,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 참석한 신임 장교들.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경남 창원 진해 지역은 해군 전력 발전 소요에 맞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핵추진잠수함 기지가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 자체적으로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진해 지역은 앞으로 전력 발전에 따라 (시설이) 들어설 소요가 많아 해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더라도 해군본부에서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군 생도 교육과 관련해 "해사는 바다를 보며 꿈을 키우는 멋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전 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안다"라면서도 "(2함대사령부가 있는) 평택에서 집중 교육을 할 수 있는지 확인했고,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한 충북 청주 지역은 합동성 교육 강화와 연계될 수 있다. 국방부는 자운대에 있는 합동군사대를 재통합하고, 청주에서 합동성 교육을 강화하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군사관학교와 비행장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국방부는 사관학교는 조종사 전문훈련기관이라기보다 장교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관학교는 대학교와 동일한 수준의 상아탑으로, 전문교육 이전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라며 "자운대에서 청주비행장까지 40분 거리인데, 현재 공사 생도대에서 비행장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15~20분가량이기 때문에(차이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같은 부지 활용과 교육기관 재배치 방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 의견수렴과 공청회를 통해 계획을 수정·보완하고, 오는 10월 세부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체계적 추진을 위해 국방부 내 첨단교육정책국을 신설해 일련의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예산 선행연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