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왕이 방한, 8월 성사 가능성…북중 밀착·미중 담판 앞 전략대화
한중, 세부 일정 조율 중…성사되면 5년 만에 방한
9월 시진핑 방미 앞두고 한반도 정세·미중관계 등 폭넓게 논의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8월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 그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다. 한중 양국은 양자관계와 한반도 정세, 미중관계 등 양국의 이익이 걸린 국제정세 현안을 놓고 전략적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왕이 부장의 방한을 놓고 구체적인 날짜를 주고받으며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 측이 당초 이달 중 가능한 날짜를 제시했지만 양측 일정이 맞지 않아 8월 혹은 늦어도 9월 초순 중으로 새로운 날짜를 다시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왕이 부장의 방한을 성사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추진됐지만 역시 조율 과정에서 일정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은 오는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전 방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의 '담판'을 앞두고 주요국과 사전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이 9월 24일쯤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첨단기술, 핵심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 중동 정세, 대만 문제 등 다양한 국제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모두 각자의 동맹 및 우방국의 입장을 취합해 최대한의 전략을 세운 뒤 정상회담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중관계 개선과 경제·문화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등 양자 현안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입장차가 큰 민감한 사안보다는 비교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최근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이 전략적 관계 발전과 교류·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한 만큼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중국 측의 대북 인식을 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고 북미·남북 대화 재개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중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입장을 재차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왕이 부장이 방한하면 한중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협력을 확대할지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한중 관계가 좋고 협력이 증대돼야 중국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민 교수는 이어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대미 관계에서 한국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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