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7.8조 KDDX 선도함 건조 확정…"8월 말까지 계약 목표"(종합)

방사청, HD현대 이의신청 기각…우협 대상자 선정 3주 만에 확정
"평가 결과에 이상 없음 최종 확인…전력화 일정 차질 없도록 최선"

한화오션의 방산 기술을 집약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최첨단 수상함 함정 모형(자료사진. 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김성식 박종홍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7조 8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건조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KDDX 선도함은 오는 8월쯤 최종 계약을 체결한 후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당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통보받았다. 지난달 11일 입찰 경쟁사 HD현대중공업(329180)을 약 0.6점 차이로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잠정 선정된 지 3주 만이다.

방사청은 지난 3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입찰공고 이후 입찰 참여 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와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쳤다.

방사청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 결과 공개 이후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체 대상 평가 결과 설명과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라며 "평가 결과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기업의 협상 대상 및 협상 우선순위 결정 결과를 통보했으며, 향후 최우선순위 업체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적법하게 사업을 추진해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달 중순부터 한화오션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8월 말쯤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DDX 선도함은 상세설계를 거쳐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상세설계가 끝난 후 2028년 말부터 후속함 5척에 대한 발주를 시작해 2036년까지 모든 후속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함 5척은 두 업체가 나눠서 할 가능성이 있지만, 선도함 건조 업체가 주도권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DDX는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첫 번째 국산 이지스급 함정 건조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조 8000억 원 규모이며, 이중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비는 8820억 원이다.

한화오션 "막중한 책임감…2년 지연된 만큼 최선 다할 것"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된 만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적기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왔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2년 KDDX 개념설계를 통해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마스트, 통합네트워크,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 등 첨단 함정을 위한 핵심기술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입찰한 기본설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에 밀렸다. 그럼에도 신개념 함정 설계와 함정의 생존성 향상을 위한 자체 연구 등 첨단 함정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최신의 스마트 함정 기술을 결집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전략수상함을 자체 기본설계해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설계 인증을 성공적으로 획득하기도 했다.

차세대 전략수상함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현하고, 레이저 함포와 자폭 드론 다층방어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자동화∙무인화 기술로 운용인력을 최적화하고 전투 효율성과 작전 지속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는 기본설계가 끝난 이듬해인 2024년 사업자 선정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본설계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문제가 뒤늦게 불거지는 바람에 사업자 선정이 2년간 지연됐다.

방사청은 지난달 11일 마무리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우선협상대상자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에 1.2점의 보안감점을 적용했다. 보안 감점은 HD현대중공업 임직원이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진행한 KDDX 개념설계도 등 군사기밀을 몰래 촬영해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선고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은 기술 점수에선 HD현대중공업에 약 0.6점 차이로 밀렸지만, 최종 점수에서 약 0.6점 차이로 HD현대중공업을 앞서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