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루나이 정책협의회 15년 만에 개최…에너지·방산 협력 논의

정의혜 차관보, 노르하시마 차관과 한반도·남중국해 의견 교환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1일 브루나이에서 펭히란 노르하시마 브루나이 외교부 차관과 제5차 한-브루나이 정책협의회를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1일 브루나이에서 펭히란 노르하시마 브루나이 외교부 차관과 제5차 한-브루나이 정책협의회를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한국이 브루나이의 최초 수교국 중 하나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오랜 신뢰를 쌓아온 협력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역내 에너지 공급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르하시마 차관은 한국이 브루나이의 랜드마크인 템부롱 대교 건설에 참여하는 등 인프라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력 성과를 쌓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스마트시티 등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차관보는 브루나이의 국가 비전 2035 이행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이 핵심 과제라고 평가하고, 한국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측은 할랄, 해양플랜트산업, 보건·의료 등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 협력도 논의됐다. 정 차관보는 신뢰할 수 있는 우방으로서 브루나이의 국방역량 강화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노르하시마 차관은 한국의 첨단 방산 기술을 바탕으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 차관보는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비전 아래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브루나이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르하시마 차관은 한국이 아세안과의 협력을 통해 역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정부의 노력에 브루나이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정 차관보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를 비롯한 아세안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와 남중국해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열린 것이다. 외교부는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전통적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동력을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정 차관보는 정책협의회에 앞서 이날 오전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에리완 장관은 이번 정책협의회가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고위급 교류와 양자 협의체를 활성화하면서 긴밀히 소통하자고 했다.

정 차관보는 한-브루나이 관계 발전을 위한 에리완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