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교사 연수'에 등장한 '항미원조'…전쟁기념사업회 논란 지속

국방부 "자세한 경위 파악 중…엄정 조치할 것"

국방부 깃발. 2021.6.4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가 올해 시행할 초·중·고 교사 대상 해외 항일 유적지 탐방 연수 일정에 중국 단둥 소재 '항미원조 기념관'을 포함했다가 제외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항미원조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1950년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하면서 내건 명분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의 일부로, '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이 미국과 한국 때문에 발발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말로, 중국과 북한의 밀착을 위한 선전 구호이기도 하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지난 4월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4박 5일 일정의 '해외 항일 유적지 탐방 연수'를 추진했다. 이는 중국에 있는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본다는 취지로 추진됐는데, 일정에는 항일 운동과 무관한 항미원조 기념관 방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최근 전쟁기념사업회의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란 주제의 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6·25전쟁이 '항미원조'라는 중국의 주장을 소개한 포스터를 만들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추가로 불거진 사안이다. 사업회는 논란이 일자 해당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했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진상조사와 엄정 조치를 지시했다.

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해설 프로그램은 전쟁기념사업회가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고 안보 의식을 고취하겠다며 설립한 'W-아카데미'에서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이유를 불문하고 해당 일정을 검토했던 것은 중대한 과오라고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관련 사항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누가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