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납치 살해' 필리핀 주범, 1년 9개월 만에 체포

한국 대사관-필리핀 경찰 공조 끝에 검거

(서울=뉴스1) 이훈철 임여익 기자 = 10년 전 필리핀에서 한인 사업가 지익주 씨를 납치 살해한 사건의 주범이 도주 1년 9개월 만에 우리 외교당국과 현지 경찰의 공조 끝에 체포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9일 오전 5시 15분(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고(故) 지익주 씨 살해 사건 주범 중 한 명인 라파엘 둠라오 3세가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다.

둠라오는 2024년 9월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영장 발부 직전 도주했다가 한국 대사관과 코리아데스크 필리핀 경찰 간 공조 끝에 약 1년 9개월만에 체포됐다.

지 씨는 2016년 10월 18일 필리핀 앙헬레스의 한인타운에서 납치·살해됐다. 지 씨는 필리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작은 인력 파견 업체를 운영하는 평범한 사업가였다. 지 씨의 사망사건은 당초 돈을 노린 범행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의 연루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을 낳았다.

특히 범행에 필리핀 경찰청 마약 단속반 팀장인 둠라오가 모든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지에서도 필리핀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재판 결과 공범 2명은 2023년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주범인 둠라오는 무죄로 풀려났다. 둠라오는 무죄로 풀려난 이후 다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도주했다.

앞서 지난 3월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지익주 씨 살인사건도 있었는데, 현지 경찰이 관련돼 있다고 하고 도망갔다는 소문도 있어서 빨리 잡아달라. 한국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대사관과 코리아 데스크, 필리핀 당국의 긴밀 공조한 끝에 오늘 새벽 범인이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