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전환 속도내는 軍…행정부터 전투까지 전영역 AI 개발
국방부, 민간과 국방 특화 AI 개발 착수…관계 법령 수립 연구도
육군, 스마트부대·유무인체계 속도전…공군, 자체 AI 활용 강화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핵심 공약 실현의 일환으로 국방부를 필두로 전군이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국가 프로젝트에 힘입어 민간과 협업해 국방 특화 AI 개발을 본격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AI로 신속한 표적 식별 및 우선순위 부여를 통해 지휘관의 판단 속도를 높이고 작전 결심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상으로 AI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육군은 행정 부담을 줄여 전투력을 높이는 목표로 '지능형 스마트부대' 육성과 전투 분야 AI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공군은 조종사 안전 분야에 AI를 도입해 작전 효율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AI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18일 국방부와 3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 군은 행정부터 지휘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AI를 도입하기 위한 초기 연구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SK텔레콤(017670)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방 분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국방 특화 AI 개발에 나섰다.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로 불리는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소버린 AI(Sovereign AI·자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통제하는 인공지능 체계) 구축 사업이다. 정부 확보 GPU 1만 장 중 약 3000장을 부처별 사업과 연계해 지원해 범국가적 AI 혁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SK텔레콤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 및 실증 △국방 분야 공개데이터 수집·제공 및 활용 △국가 AI 프로젝트와 연계한 GPU 활용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역량과 서비스형 GPU(GPUaaS)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매개변수 5000억 개가 넘는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구축했고 이를 경량화 및 국방 데이터 추가 학습을 통해 국방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올해 2분기 중 국가 AI 프로젝트로 받은 GPU를 SK텔레콤에 지원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량화를 지원하고, 개발 모델을 국방 분야 실증 등에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방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국방특화 AI로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내년 연말까지 △전투지원 △병력 절감 △국방 운영 효율화 △사이버·보안 분야에 정부사업비 총 400억 원을 투입해 민간 AI 기술을 국방 분야 전반에 적용하기 위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 스프린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국방인공지능법' 제정안 통과를 전제로 속도감 있는 AI 개발·운용·사후 관리를 위한 하위 법령 제정을 위한 연구에도 나섰다.
육군은 행정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전투력을 증강하기 위해 전 영역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AI 도입 사업은 '지능형 스마트부대'와 '유무인 복합 체계'다.
육군은 군수, 인사정보, 수송, 군수 등 비전투 업무를 AI 스마트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해 장병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투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형 스마트부대 사업을 오는 2034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18년 시작한 군 전투체계 개선 사업인 '아미타이거'(Army TIGER)에, 지난 8년간 축적한 기술 발전 결과를 추가해 오는 2040년까지 AI를 비롯해 드론 및 대드론, 로봇, 사이버·전자기 능력을 육군 전체의 핵심 전력으로 만드는 '아미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 시범부대 2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앞서 육군은 지난 2월 현재 운용 중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에 AI 기반 복합형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360도 상황인식 장치, 근거리 정찰 드론 등을 탑재한 '한국형 공병 전투차량'(K-CEV)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육군은 AI과학화무인체계를 도입해 GOP(일반전초) 경계 병력을 현재 2만 2000명 수준에서 6000명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한 실증 사업도 2개 사단에서 진행 중이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과학화경계체계는 인구절벽에 대비하기 위해 군 구조를 개편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안 갈 수 없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밝히며 현재 진행 중인 AI경계체계 실증 모델이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육군은 국가 공간 정보와 감시정찰(ISR) 위성으로부터 획득한 표적 식별, 상황 인식, 전투피해평가까지 작전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 공간정보와 위성 정보를 통합 수집·처리·분석·시각화하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군 전장망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육군정보통신학교는 비정형 정보와 의사결정 등 복잡한 업무의 자율화를 위해 AI 에이전트(생성형 AI 기반으로 스스로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계획을 세워 외부 도구를 활용해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시제품을 개발해 직접 실증시험까지 하는 연구도 병행 중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장 상황에서 대화력전 상황에서 표적 처리 과정을 AI로 자동화하고 표적 우선순위와 타격 수단 선정 등의 결정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체계 도입을 위한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체계 AI 전환 연구도 용역 발주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술 프로그램 'GIS Arta' 시스템 등을 활용해 군사 강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효과적인 방어 작전을 진행 중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선진국은 '메이븐'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통합해 표적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합참도 이에 발맞춰 적의 대화력 장비의 이동 탐지 후 위협 수준과 타격 가능시간을 AI로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타격수단을 추천받아 단시간에 의사결정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군은 'AI와 인간이 함께 사우는 공군'이란 목표를 가지고 AI 기반 지휘·운영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대장)은 지난 13일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공군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에어워즈'(Airwards)를 운영 중이고 전군 최초로 AI 기반 업무보고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며 "2030년대 초까지 미국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과 유사한 AI 기반 긴급표적 처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2023년 '에어워즈 1.0'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검색증강생성'(RAG·거대언어모델이 외부 데이터베이스나 문서 정보를 검색해 활용하는 기술)를 탑재한 3.0 버전을 완성했다. 아울러 공군은 오는 2040년까지 AI 파일럿을 개발해 무인전투비행대대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초기 연구도 시작했다. 공군은 에어워즈에 개별적으로 분산 관리하던 비행 사고 사례, 비행기량관리(IPCM), 피아식별장비(IFF), 항공안전자율보고, 기상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사고 예방 체계가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공군 안전 사고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던 조종사 과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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