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체' 부품 곧 한국 도착…'나무호 공격' 주체 정밀 분석
엔진 잔해 등 비행체 파편 분석에 ADD 등 참여 거론
이란 드론 가능성 유력…2차 조사 통해 '공격 주체·수단' 확정
- 김예원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던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미상의 비행체의 잔해(부품)가 조만간 한국에 도착해 전문적인 감식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의 2차 조사가 끝나면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와 공격 수단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 범위 및 형상을 비춰볼 때 이란의 '샤헤드-136' 등 자폭 드론일 가능성이 크지만, 대함미사일 등 다른 무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상 비행체' 잔해의 조사 주체는 해양수산부 및 국방부 산하 연구소 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외교·안보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는 나무호 피격 현장에서 발견한 비행체의 엔진 등 일부 부품을 국내로 가져와 전문성이 있는 연구소 등에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잔해가 크지 않고, 빠른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교 행낭 등을 활용해 국내로 들여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조사 전반은 합동조사단이라는 범부처 협력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비행체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잔해가 들어오면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들이 주가 돼 정밀한 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떤 무기로 타격했을 때 나무호에 발생한 파손과 비슷한 방식의 파공 등이 발생하는지와 무기 제원 파악 등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선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투입돼 구체적 상황을 파악할 전망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차원의 조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관련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현지에 해수부 산하의 중앙해양안전심판원(KMST)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급파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그 때문에 비행체의 잔해 분석에도 해수부 산하 기관이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한국방위산업연구소장)는 "ADD에서 분석 작업에 들어갈 경우 드론, 미사일, 유도 로켓 등 나무호를 타격한 무기체계의 큰 범주를 먼저 잡을 것"이라며 "이후 파편 조각 및 화약 성분을 분석한 뒤 세부적 식별을 진행해 어느 나라의 어떤 무기인지를 특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란이 샤헤드 드론을 만들 때 공격 주체를 숨기기 위해 특성이 구별되는 부품이 아니라 민간 드론 등에도 널리 사용되는 상용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파편만으로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 및 기종 등을 특정한 뒤 향후 대응 조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해명' 등이 전달될 경우 정부의 대응 조치 수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구축함 등 타국 전력을 향해 드론, 순항미사일, 로켓포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군사 활동을 진행해 왔다. 샤헤드 계열의 드론은 종류에 따라 최대 50㎏에 달하는 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기종에 따라 위성항법장치 및 전자광학·적외선(EO/IR)을 활용한 정밀 유도 기능이 탑재된 경우도 있어 나무호 선미 동일한 지점에 2기가 연속으로 부딪힌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최기일 교수는 "피격 각도 및 선체 파손 부위를 보면 비행체가 먼저 내부로 관통된 뒤 폭발해서 밖으로 잔해가 터진 형태인데, 이는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의 공격 형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라며 "사헤드는 다른 투발 수단보다 파괴력이 약해 2~3대를 동시에 쓰는 방식으로 운용한다는 점도 이번 사고와 유사하다"라고 봤다.
다만 드론보다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과거 태국 선박이 이란에 피격당했을 때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여러 외신에서 나오기도 했다"라며 "아직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정부는 나무호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날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프랑스의 석유 운반선과 화물성도 피격당한 사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아직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특정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강경파인 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외교 당국과의 협의 없이 자의적 판단에 따른 공격을 했을 가능성 때문으로, 정부는 비슷한 사고를 겪은 나라들과 대응 방식의 보조를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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