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나무호 사고 현장에 조사 인력 파견 방침…군 개입엔 선긋기(종합2보)
주한이란대사관 "이란군 개입 의혹 전면 부인"
"조사 결과 바탕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
- 김예슬 기자, 임여익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임여익 정윤영 기자 =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해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군 개입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대의 개입에 대한 어떠한 의혹도 단호히 거부하고 전면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는 내용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대사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에 대해 자행해 온 공격적 행동이 시작된 이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에 대응하기 위한 자국 방어 지리의 필수적인 일부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고강도 통제의 이유를 자국의 안보 위협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란 외교부 역시 나무호 사고 원인에 대해 "우리는 아는 바가 없다"는 취지로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외교부는 우리 외교부의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질문에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회신했다.
한편 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재개를 위해 '이란 관계 당국과의 협조'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활동 재개를 유도하는 것에 따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항행을 위해 △규정을 준수할 것 △발령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일 것 △지정 항로를 준수할 것 △이란 관계 당국과 협조할 것을 강조했다.
또 "군사적·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공표된 요구사항과 실제 운용 여건을 무시하는 행위는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관련 고려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해당 지역을 통과하거나 활동을 수행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국제법과 규정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해상 항행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일관되게 강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에 이어 5일에도 백악관 행사에서 "그들(한국)의 선박이 (이란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매체 IRNA 통신은 이날 오전 한국 정부의 조사 착수 사실을 전하면서,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온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 없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리 정부는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에 대해 피격 여부를 포함해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이르면 7일 인근 항구인 두바이항으로 나무호를 예인해 정밀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면서도 "다시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 피격이 확실치는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침수라든지 기울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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