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떠난 베테랑 조종사 10년 간 900명 육박…"임무 가중 우려"

독자작전·후배양성 숙련조종사 유출…전투기 730명으로 최다
전역 후 대한항공으로 이직 최다…공군, 유출 감소 대책 추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방위산업 전시회(WDS 2026)’에 참가해 에어쇼를 선보인 모습. 2026.2.13 ⓒ 뉴스1(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최근 10년 동안 공군을 떠난 '숙련 조종사'가 9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군은 인력유출의 배경에 민간 항공사와의 보수격차, 일과 일상의 균형 문제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군은 현재 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으나 지금 수준 이상으로 인력유출이 발생할 경우 임무 수행 중인 조종사들의 업무 가중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군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임관 8~17년 차 숙련 조종사 자진 전역자 수는 총 896명이다.

숙련조종사는 독자적으로 작전을 운영할 수 있고, 후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는 등 양성 임무도 맡는 핵심 인력이다.

이탈 조종사는 유형별로 전투기 조종사 730명, 수송기 조종사 148명, 회전익(헬기 등) 조종사 18명이다.

공군을 떠난 숙련조종사들은 대한항공으로 가장 많이 갔고(622명·69.4%), 아시아나항공에 147명(16.4%), 저가항공사에 103명(11.5%) 각각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에 따르면 숙련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 평균 16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35A 조종사 1명을 양성하기 위해 비행교육 및 비행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은 61억 7000여만 원으로 가장 많다.

F-15K 조종사 1명 양성 비용은 26억 6400여만 원, (K)F-16은 18억 4000여만 원, FA-50 16억 3000여만 원, C-130J 수송기 조종사는 약 12억 1000만 원 등이다.

군은 무분별한 조종사 유출을 막기 위해 의무복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조종사들은 의무복무기간을 채우고 군을 떠나는 경향을 보였다.

공군사관학교 출신 전투기·수송기(고정익) 조종사 의무복무기간은 15년, 비공사 출신은 13년(2015년 7월 이전 임관자는 10년)이다. 군을 떠난 숙련 조종사들의 평균 복무기간은 공사출신 15.2년, 비공사 출신 10.6년으로 집계됐다.

공군은 지난해 조종사 설문조사를 진행해 숙련조종사 이탈 원인으로 △민항사와의 임금격차 △고난도·고위험 임무 비상대기에 따른 스트레스 가중 및 워라밸 보장 부족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가족 별거 △자녀교육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조종사 충원율은 90% 수준으로 대비태세와 전투력 유지에 문제는 없으나, 유출 인원이 지금 수준보다 늘어날 경우 현역 조종사의 임무 가중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숙련 조종사 유출 방지 대책을 재정립해 복무 만족도 향상 방안 10대 과제를 4개 대과제로 재정립하고 세부추진과제 14개를 설정했다.

공군은 조종사 연장 복무 시 장려수당을 인상하는 한편 조종장교 전문화 관리제도 개선, 비행대대 조직 개편 등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