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7년 만에 첫 수출 '해궁'…K-방산 '수출 아이템' 추가

동남아 최대 방산전시회 DSA 2026 현장서 계약
'듀얼 시커' 적용해 복합 교란 상황서도 표적 원활히 추적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에서 춘천함(FFG-II)이 적 항공기 및 유도탄을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에 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5.13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산 함대공 미사일 '해궁'이 양산 이후 7년 만에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서 K-방산 수출 품목이 한층 다양해졌다. 중동 중심이던 방산 수출이 동남아시아로 확장되는 흐름도 본격화하고 있다.

LIG D&A(079550)와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 중인 방산전시회 'DSA 2026' 현장에서 해궁 공급 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해궁의 첫 해외 수출 사례로, 약 9400만 달러(약 1400억 원) 규모다. 해궁은 말레이시아 해군 함정 3척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궁은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이 시작돼 2018년 개발이 완료된 국산 함대공 미사일이다. 2019년부터 양산이 본격화됐고, 2021년부터는 해군 함정에 실전배치되며 전력화가 진행돼 왔다.

해궁 개발 과정에서는 초기 시험 단계 이후 성능 보완과 시험평가를 거쳤다. 우리 군은 해상 실사격 훈련 등에서 해궁을 발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실제 운용 환경을 반영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미사일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대함유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을 요격하는 방어용 체계로, 미국 레이시온에서 도입해 운영하던 단거리 함대공 유도탄(RAM)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수직발사대(VLS) 방식을 채택해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는 위협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해궁은 발사통제장치, 송신기, 수직발사대, 유도탄 등으로 구성됐다. 미사일 길이는 약 3m대로 최대 속도는 마하 2(시속 약 2470㎞), 사거리는 약 15~20㎞ 수준으로 평가된다. 발사 셀 하나에 여러 발을 탑재하는 구조를 적용해 운용 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해궁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이중모드 탐색기(듀얼 시커) 탑재에 따른 높은 정확도다. 레이더(RF)와 적외선(IR) 탐색기를 동시에 활용해 전자전 환경이나 복합 교란 상황에서도 표적을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저고도로 접근하는 대함 미사일 대응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홍준기 LIG D&A 수석매니저는 "해궁의 가장 큰 장점은 듀얼 시커를 활용한 굉장히 높은 정확도"라며 "이 같은 정확도는 곧바로 함정의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무기체계로 여겨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궁의 두 번째 수출 계약도 멀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신규 함정뿐 아니라 기존 함정의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할 때 해궁을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계약은 아시아 최대 방산전시회 DSA 2026 시간 성사되며 K-방산의 동남아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남중국해 긴장과 군 현대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동남아 국가들은 해군 전력 증강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해궁 등 유도무기는 물론 K-방산의 강점이 동남아 시장에서 선택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 인력 양성까지 포함한 장기 협력을 구축할 경우 한국 무기체계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 수출이 동남아에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라며 "해궁을 계기로 함정과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종합 수출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