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전쟁 전사 중국군 유해 12구 송환…한중 선린우호 회복 신호탄

제13차 중국군 유해 송환 인도식…지난해까지 총 1011구 송환
지난해·올해 한중정상회담 계기 관계 회복

2019년 제6차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유해 송환 인도식. 2019.4.3 ⓒ 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유해의 열세 번째 송환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9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송환을 두고 한중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려는 우리 정부의 선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한국전쟁 전사 중국군 유해 송환 인도식을 한중 공동으로 진행해 총 12구의 중국군 유해를 송환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3년 이후 3년 만에 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전날 유해 송환 인도식 개최를 알리면서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11구의 중국군 유해를 송환했다"면서 "이번 인도식은 한중관계 복원 및 선린우호의 정신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유해 송환 임무를 맡은 중국 공군 소속 대형 수송기 윈(運)-20B는 지난 20일 중국 화중 지역의 한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윈-20B가 귀환해 중국 영공에 진입하면 중국 공군은 4대의 젠-20을 파견해 호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20은 중국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정치·안보 현안과 별개로 추진되는 양국의 인도주의 협력 사업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수습한 유해 중 중국군으로 판정된 유해들은 매년 한 차례씩 중국에 인도된다. 중국군 유해 송환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코로나19 팬데믹 등 한중관계 경색과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뤄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19년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작전을 진행하는 모습. 2019.11.28 ⓒ 뉴스1 (국방부 제공)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인도 시점이 앞당겨진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당초 양국 정부는 중국의 전통명절인 청명절(매년 4월 5일) 전후로 중국군 유해를 인도하기로 하고 이에 따라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3~4월 인도식을 진행했다. 2020~2022년에는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일인 10월 25일에 보다 앞선 9월에 인도식이 열렸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11월, 9월에 중국군 유해를 송환했고 6개월 만에 다시 인도식을 열게 됐다. 이를 두고 최근 훈풍이 부는 한중관계에 추동력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 및 경제 협력 강화에 합의하며 한중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한중 정상은 첫 정상회담 개최 두 달 만인 지난 1월 다시 만났다. 이때도 중국은 서해 한중잠정조치수역(PMZ)에 상의 없이 설치한 '서해 구조물' 일부를 철거하겠다고 밝혀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정부가 올해 중국군 유해 송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 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 과정을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 '집으로'(回家·훼이쟈)를 제작해 중앙TV(CCTV)에서 방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의 유해 송환 협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