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기지'에서 탄도탄 쏜 북한…4년 만에 신형 SLBM 발사했나

새 SLBM 성능 파악 위한 시험 진행 가능성
지난 8일 원산 도발 때처럼 다양한 신형 미사일 성능 점검했을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2년 북한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기성 유민주 기자 = 북한이 19일 잠수함 기지인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함에 따라 이 미사일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SLBM의 시험발사를 단행했다면 약 4년 만에 발사가 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는 미사일의 세부적인 제원을 분석 중이다. 신포는 최근 수년 사이 북한의 잠수함 기지로 부상한 곳으로, 북한은 지난 2023년 이곳에서 핵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부르는 재래식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한 바 있다.

이곳은 2016년부터 여러 차례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한 바 있는 '8·24 영웅함'의 모항이기도 하다. 지난해 북한이 처음으로 함체 전체를 공개한 핵미사일 탑재 핵추진잠수함의 모항도 이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SLBM은 잠수함이 수중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로, 잠항 시 추적이 어려운 잠수함의 은밀성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적의 주요 시설을 기습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북한은 미사일이 수중에서 물 밖으로 사출된 후 공중에서 1단 추진체가 점화하는 '콜드 론치' 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중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되는 추진체를 붙여 SLBM의 사거리를 늘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SLBM이 맞는다면 2022년 5월 7일 윤석열 정부의 공식 출범 직전에 발사한 후 약 4년 만에 SLBM 도발을 단행한 것이 된다.

북한은 당시 발사한 SLBM의 사진이나 사거리 등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8·24 영웅함'에 SLBM을 탑재해 신포 해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은 이에 앞서 2021년 10월 19일에도 '8·24 영웅함'에서 2015년부터 개발한 '북극성' 계열의 SLBM보다 작은 '화성' 계열의 SLBM을 발사한 바 있는데, 2022년의 발사 역시 화성 계열의 SLBM으로 파악된 바 있다.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600㎞, 고도는 60㎞로 탐지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2021년 10월 19일에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 미사일은 북극성 계열의 SLBM보다 크기가 줄어든 '화성' 계열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2023년부터 해군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에 이어 지난해엔 5000톤급(최현급) 신형 구축함을 진수해 실전 배치를 위한 각종 무기체계 장착 및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보유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탄두부의 위력 증강이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개량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신포 일대에서의 미사일 발사가 개량된 SLBM의 성능을 시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우리 군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들의 사거리를 140㎞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소형화한 SLBM을 발사했을 때 기록된 60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일각에선 북한이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이 어려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또는 신형 구축함에 장착하기 위한 미상의 미사일이 시험발사됐거나, 북한이 새 SLBM의 특정한 성능만을 시험하기 위해 사거리를 신경 쓰지 않는 시험발사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

북한이 SLBM을 시험발사할 때 여러 발을 한 번에 발사한 적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8일에도 강원도 원산 해안가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당시엔 탄두부에 수십발의 '자탄'(子彈·새끼탄)이 장착돼 폭발 시 파괴력을 높이는 집속탄과 넓은 지역에 일시에 정전을 유도할 수 있는 '탄소섬유탄'(정전폭탄) 등을 시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