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종전 후 호르무즈 軍투입 검토…상선보호 다국적군 참여 방식"

"종전 없이 해협 봉쇄 장기화 해도 1~4단계 대응 계획"
국방부 "여러 요인 종합적 고려해 현실적 기여 방안 검토할 것"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종전 이후 우리 군이 '상선 보호 업무'에 투입될 가능성과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14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중동전쟁의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다국적군 구성 가능성을 묻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예측하고 있다"라며 "수시로 일일 평가와 함께 여러 전망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군 역할을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엔 안 장관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며 "작전 범위를 넓히는 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닌 걸로 판단하며, 만약 또 다른 임무가 주어지면 국회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다만 최근 미국 측의 파병 요청이 추가로 들어온 게 있냐는 물음엔 "구체적으로 아직 파병과 여러 재원에 대한 요청이 들어온 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안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이루지 못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와 관련해서도 1~4단계로 나눠 군의 투입 등 대응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제 군이 투입된다면 독자적 작전이 아닌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된 성일종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의 질의에 "영국과 프랑스가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명을 한 바 있다"라며 "그런 구조하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국적군 파견 규모 및 소요 시일 등에 대한 성 위원장의 질의엔 "(아덴만 일대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의) 대조영함은 대드론 방어 수준이지 탄도탄 방어 수준은 아니라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서 출발해) 현장까지 도달하는 데만 약 28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성 위원장이 "(준비부터 함선 도착까지) 한 3개월 걸린다고 보면 되나"라고 묻자 안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논의에 적극 참여해 정세와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국가들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국제법 및 국제 해상로의 안전, 한미동맹 및 한반도 안보 상황, 국내법 절차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관계부처와 현실적인 기여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아직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사태 관련 파병 논의가 정부 내에서 전혀 진척된 것은 없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으로 보인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26척이며, 선박은 169명이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한 최소 15척의 함정을 인근에 배치, 봉쇄 작전을 수행 중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