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중동 정세 속 '자유의 방패' 연습…北 도발 수위 주목

지휘소 연습 비롯 워리어 실드 등 연합 야외기동훈련 22건 진행
北, 중동에서 총력전인 미국 향해 고강도 도발 가능성

지난해 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 당시 경기 파주시 법원읍 무건리 훈련장에서 장병들이 '한미연합 공중강습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2025.3.11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과 미국이 9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상반기 정례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를 진행한다.

FS 연습은 북한의 침입을 가정해 한미 양국 군의 상호 운용성과 연합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지휘소연습(CPX)이다. FS 연습에 연합 야외기동훈련(FTX)는 포함되지 않지만, 양국은 상호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해 통상 상·하반기 연합 훈련 일정에 맞춰 야외 훈련도 진행해 왔다.

양국 군은 이번 연습에서 CPX와 연계한 '워리어 실드'(Warriot Shield·WS) FTX도 진행하며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대비태세를 점검한다.

훈련에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전술 변화, 북핵 위협 등 최근 정세 변화를 반영한 여러 시나리오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서 진행할 연합 FTX는 여단급 6건, 대대급 10건, 중대급 6건 등 총 22건이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날드 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026 자유의 방패(FS) 연습 계획을 발표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2.25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훈련에 앞서 한미 양측은 연합 FTX 규모 및 훈련 내용 등을 두고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FTX를 연중 분산해 개최하자는 한국의 입장과 미국의 의견 차이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연습에서 연합 FTX를 최소화에 더해 전시작전권 전환에 필요한 훈련을 위주로 진행하자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한미 양측은 연합연습 열흘을 앞둔 지난달 27일에야 FTX 실시 규모를 대외 공개했는데, 한미는 지난해 봄 FS 연습에서 진행한 총 51건의 연합 FTX보다 절반가량 축소된 22건의 FTX를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의 대응 수위도 주목할 부분이다. 북한은 과거 한미의 FS 연습 때마다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맞대응 차원의 군사 도발을 단행하는 등 연합연습 기간에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보를 자주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동사태에 총력을 기울이는 미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하거나, 미국의 대비태세에 혼선을 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말에 진행한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지상 및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ICBM 체계를 더 강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우방이었던 이란의 최고지도부가 제거된 것을 본 김 총비서가 미국에 "우리는 이란과 다르다"라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방공망과 '보복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도발에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