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 전쟁 현실된다…AI 장갑차·드론이 주도하는 미래전장
AI로 피아 식별하고 로봇 투입해 지뢰 탐지…작전 시간 절반 이하로 ↓
육군, K-CEV 시범 운용 진행 중…전력화 코 앞
- 김예원 기자
(양주=뉴스1) 김예원 기자 = 자폭드론과 정찰 드론이 대형을 갖춰 하늘 위로 솟아오른다. 다족보행로봇과 폭발물탐지로봇은 지면 위를 걸어 다니며 적의 흔적을 쫓는다. 적진으로 향하는 우리 군의 선두엔 인공지능(AI) 기반 원격사격통제체제(RCWS)를 탑재한 전차가, 그 뒤엔 한국형전투공병차량(K-CEV), 장애물개척전차(MICLIC) 등이 따라가며 안전한 통로를 확보한다.
병력 투입은 통로가 확보된 후반부부터 본격 진행된다. 유·무인 복합체계를 활용해 인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작전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 대한민국 육군이 그리는 미래 전장의 청사진이다.
육군이 26일 경기 양평 종합종합훈련장에서 이같은 모습을 담은 '한국형공병전투차량'(K-CEV)을 활용한 첫 실전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K-CEV는 기계화 공병부대가 도시 및 산악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유·무인 복합체계를 활용할 수 있게 성능이 개량된 장갑차다. 길이는 6.9m, 폭은 3.4m이며, 무인 운용은 가시권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승무원 포함 최대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육군에서 운영 중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에 AI 기반 복합형 RCWS, 360도 상황인식 장치 최신 기술이 적용된 형태를 띠며, 통로 개척 및 기동로 확보를 위한 폭발물탐지제거로봇, 근거리 정찰드론 등이 탑재된다. 올해 1월 5일부터 육군 최초의 '아미타이거'(Army TIGER) 기계화보병대대인 11기동사단 철마부대가 시범 운용 중이다.
이날 훈련은 K-CEV가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유·무인 복합 체계를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360도 상황인식장치가 주변 정찰을 시작하면, AI 기반 복합형 RCWS는 장치가 포착한 촬영물 속 인원 및 장비의 피아 식별을 진행한다. AI 탐지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체계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이 끝나면 K-CEV는 K4 고속유탄기관총·K6중기관총 등으로 사격을 할 수 있는데, 실제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도 원격 조종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K-CEV에 탑재된 폭발물탐지제거로봇과 근거리 드론은 작전 시작과 동시에 외부로 출격, 장애물 개척과 지뢰 탐지, 주변 정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의 경우 X-ray 투시기를 통해 금속·비금속 지뢰 모두 탐지가 가능하며, 올해 3월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이날 훈련에선 K-CEV 탑재 전력 외에도 K600 장애물개척전차, 무인 수색 차량 등이 함께 통로 개척을 지원했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면 본격적인 인력 투입이 시작된다. 돌파 소대는 장애물이 제거된 안전한 통로를 따라 공격을 이어나가며 적진을 소탕한다. 사람 대신 기계가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면서 작전 효율성도 증대된다. 예컨대, K-CEV를 통해 지뢰탐지 등 개척 활동을 수행할 경우 작전 수행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병협동훈련을 지휘한 배영환 철마대대장(중령)은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과 전투실험으로 발전 사항을 도출하고, 유·무인복합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정예 전투력을 완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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