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WMD 전문기관 방한…'韓 대북 역량 강화' NDS 가시화에 주목

DTRA 국장 대행, 새 NDS 발표 직전 방한…"주한미군사령관과 NDS 논의"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검증 기술 역량 강화도 언급

미국 국방부(전쟁부) 산하의 대량살상무기(WMD)를 다루는 전문기관인 국방위협감소국(DTRA)의 라일 드루 국장 대행(앞줄 오른쪽 둘째)이 지난 1월 21일 한국군 군비통제검증단(KAVA)을 방문했다. 2026.2.20./ⓒ 뉴스1(DTRA, X 계정 캡처)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미국 국방부(전쟁부) 산하 핵·화생방 등 대량살상무기(WMD) 전문기관인 국방위협감소국(DTRA)의 라일 드루 국장 대행(미 공군 소장)이 지난 1월 말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 발표를 앞두고 방한해 NDS 관련 논의를 한 것이 21일 뒤늦게 확인됐다.

DTRA는 과거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기여한 조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는 활동 영역을 확장해 미국과 동맹국의 핵, 생물학, 화학, 방사능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위협을 식별·저지·완화·제거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전투 지원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연구, 작전 지원, 정책 개발 업무를 종합적으로 추진하지만 이 조직의 구체적인 활동은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기관의 수장이 미국의 새 NDS 발표 직전 비공개로 방한해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게 '자국의 안보 책임'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것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새 NDS에서 "한국은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라며 앞으로 미국의 지원을 '중요하면서도 제한적'으로만 제공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DTRA는 지난 18일 X(엑스·구 트위터)에 드루 대행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한미연합군사령관(미 육군 대장), 전종율 국군화생방방호사령관(육군 준장)을 각각 만나고 한국군 군비통제검증단(KAVA)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DTRA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드루 대행은 지난달 21일 한국군 군비통제검증단을 방문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새 NDS 발표 이틀 전이며, NDS를 설계한 엘드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의 방한 나흘 전이다.

DTRA는 특히 드루 대행의 방한이 미국의 새 NDS와 직접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DTRA는 게시물에서 "드루 대행이 한미동맹 및 CBRN(화학·생물학·방사능·핵)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며 "브런슨 사령관과 'NDS 2026'의 '부담 분담' 모델을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DTRA는 이어 "'첨단 대량살상무기 검증 도구'로 한국군 군비통제검증단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라고도 밝혔다. '첨단 대량살상무기 검증 도구'(High-end WMD verification tools)의 정확한 의미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감시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나 향후 북한과의 핵군축 협상을 대비해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을 검증하는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의 군비통제검증단은 △남북한 군비통제 합의에 대비한 군사 분야의 사찰과 관련된 업무 △국제군비통제 관련 조약 및 협약에 따른 피(被)사찰 준비 및 사전점검 △WMD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지원 및 관련 기술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동맹국의 안보 부담을 늘리는 상황에서 DTRA가 한국의 첨단 WMD 검증 역량을 거론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WMD 검증 체계 역량 강화를 새 NDS 구상의 일부로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