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초급간부 모집, 면접 때 '정신건강·신뢰성' 비중 높여야"

불안·우울 증세 심할 경우 훈련 및 단체생활 적응에 어려움 커

자료 사진. (육군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초급 간부 지원율이 하락하면서 선발의 초점이 '우수자 선별'에서 '부적격자 배제'로 옮겨가는 가운데, 면접 평가도 지원자의 '정신건강'과 '신뢰성' 항목을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20일 곽지희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연구인력센터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초급 간부 후보생 선발 면접 평가 항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육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육군 ROTC의 경우 2015년만 해도 약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22년엔 2.4대 1, 2023년엔 1.6대 1을 기록했다. 육군 부사관 후보생의 경우 2023년 기준 부사관 지원 인원은 5년 전(2019년) 대비 55%, 선발 인원은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최근 초급 간부 지원자를 뽑는 기준이 '우수자원 선발'에서 '부적격자 배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 전체 점수의 40~50%를 차지하는 면접 평가의 항목별 중요도가 예전과 달라질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곽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양성교육기관 간부 31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각 군 사례분석을 실시한 뒤, 해당 내용을 종합해 면접 평가 항목 23개를 만들었다. 이후 전군 지휘관 416명을 대상으로 23개 평가 항목의 중요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23개 항목 중 '정신건강'과 '신뢰성'의 경우 지금과 같은 인력 부족 상황에서 부적격자를 걸러내는데 가장 적합한 항목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신건강은 우울, 불안, 반사회성 등 문제로 군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신적 문제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스트레스 및 압박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뢰성은 진정성 있고 거짓 없는 태도로 타인의 신뢰를 얻는 성향이다. 언행일치, 타인과의 약속 이행, 실수 등 잘못에 대한 회피 여부 등이 평가 지침에 반영될 수 있다.

곽 선임연구원은 "군 양성 교육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정신과적 어려움을 겪으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타인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집단생활 자체를 어려워해도 임관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책임감'과 '윤리의식'은 부적격자 배제뿐만 아니라 우수자 선발 시에도 공통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또 지원동기 및 복무 의지는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선정되진 않았지만, 심층 인터뷰에서 군 생활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이 언급됐다.

곽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고려, 초급 간부 선발의 초점이 부적격자 배제에 맞춰져 있을 경우 △정신건강 △신뢰성 △책임감 △윤리의식 △지원동기 및 복무 의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곽 선임연구원은 "획득 환경의 변화 및 지원자 감소로 선별 평가가 간소화되는 추세 속에서도 면접은 다른 평가로 대체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라며 "우수자원 선발 초점과 부적격자 배제 초점은 선발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평가 항목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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