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주도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가입 시한은 없어"

"평화위 역할·국제법 측면 등 고려해 신중 검토" 입장 재확인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2.19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한국이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평화위) 첫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정식 회원 가입 관련 '시한'은 없다고 19일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측에서 평화위 가입 문제와 관련해서 공식적인 시한 같은 것을 우리한테 통보한 바는 없다"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의 역할, 평화위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국제법적인 측면 등 모든 것을 고려하면서 (정식 가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평화위 출범회의에 정식 멤버가 아닌 옵서버로 참여한다. 중동 지역 전문가로 평가되는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가 외교부 장관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옵서버 자격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 규모의 '가자지구 지원책'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회의는 가자 재건, 인도적 지원, 평화 정착이라는 주제에 맞춰져 있다"며 "팔레스타인 문제, 중동 평화 문제는 우리가 관심이 있는 분야기 때문에 동향 파악 등의 차원에서 참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비롯해 60여 개국에 평화위 가입 초청장을 보낸 바 있다. 정부는 신중하게 가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국 외에도 일본과 이탈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스위스 등도 이번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등이 이러한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이 아닌 평화위를 새로운 국제기구로 창설하려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엔 무능론'을 펼쳐왔고, 지난달 기자회견에선 '평화위가 유엔을 대체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