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포기하진 않는다"…한일 과거사 '양보의 최저선' 언급

"당장은 경협에 더 주력"…과거사 문제 해결 '단계적 접근' 시사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한일 양국 간 과거사 문제 해결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양보에 최저선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 등 상대적으로 복잡한 과거사 문제는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질문에 "외교 문제가 민생, 경제 상황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일 협력, 경제 협력, 교류 협력에 (일단) 더 주력하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사안을) 미리 부각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을 위해 한일 간 협력하기로 했다. 조세이 탄광은 일제강점기 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던 해저 탄광이다. 1942년 탄광이 무너지면서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관리자 47명이 숨졌다. 이에 외교가에선 한일 양국이 협력 수요가 큰 과거사 사안을 먼저 다루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한일이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사안 등 난도가 높은 사안은 잠시 미뤄두고, 협력 현안을 관리하며 단계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포기하지 않는다', '양보의 최저선'이라는 발언은 일본도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외교적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독도 문제, 위안부, 강제징용 (사안) 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그걸 전면에 내세워서 싸우자고 하면 국내 여론 결집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궁극적으로 국익에 더 도움이 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가치 지향적인 사람'이라면서도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서 일단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데, 민생 개선에 주력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필요한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여론몰이는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정치를 하다 보면 그런 유혹이 많아진다"면서도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