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얼굴 인식도 무인화" 병오년 첫 병역판정 현장 가보니

키오스크 통해 신분증과 본인 대조…정확도 높여 '대리 수검' 방지
오늘부터 전국 11곳에서 병역판정검사 시행…25만명 대상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열린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병역의무자들이 키오스크로 접수하고 있다. 검사 대상은 올헤 19세가 되는 2007년생, 20세 검사 후 입영을 신청한 2006년생, 병역판정검사 연기자 등 약 25만 명이다. 2026.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얼굴을 화면 가까이 비춰주세요."

15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병역 의무 대상자들이 내민 건 본인 인증을 위한 나라사랑카드가 아닌 얼굴이었다. 검사장 입구에 비치된 3개의 키오스크 화면엔 이제 갓 성인이 된 50여 명의 앳된 얼굴이 차례로 스쳐 지나갔다.

검사자들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제출하면, 키오스크가 신분증 진위를 확인한 뒤 내부 촬영 장비로 사진과 실물을 대조해 자동으로 본인 인증을 해주는 식이다.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대리 수검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됐다. 예전엔 발급받은 나라사랑카드를 단말기에다 찍는 방식으로 본인 인증이 이뤄졌다.

만약 얼굴 불일치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원이 상주하는 유인 키오스크를 통해 한 번 더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 이날 얼굴 확인은 검사장을 잘못 찾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역 의무 대상자들을 성공적으로 인식하며 높은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얼굴 확인은 방사선 촬영부터 소변, 혈액 검사 등 각 검사가 진행될 때마다 반복해서 진행됐으며, 1~2초가량 짧은 순간에도 정확히 얼굴을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병역 의무 대상자가 시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 왼쪽엔 전자 얼굴 인식이 가능한 단말기가 놓여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병역판정검사는 인성과 인지능력 분야 등 350여 개 문항으로 구성된 심리검사와 피검사 등 기본 검사, 과목별 병역판정검사 전담 의사가 실시하는 정밀 검사로 구성돼 있다. 전체 과정은 약 2~3시간가량 소요되며, 병역판정관으로부터 병역 처분 결과서를 받으면 검사가 마무리된다.

병무청에 따르면 2026년도 기준 1~3급은 현역병 입영 대상, 4급과 5급은 각각 보충역과 전시근로역 처분을 받는다. 6급이 나오면 병역이 면제되며, 7급이 나오면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병오년 첫 현역 판정의 주인공은 올해 갓 스무살이 된 우찬욱 군(19)이었다. 우 군에겐 병무청장이 꽃다발과 함께 직접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우 군은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군대를 꼭 가고 싶었는데, 눈이 안 좋아서 현역 판정을 못 받을까 걱정했다"라며 "1년 뒤 입대하길 희망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병역판정검사는 오늘부터 12월 23일까지 전국 11개 검사장에서 2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키오스크를 사용한 전자 제도 외에도 만 20세에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3개월 뒤 입영 가능한 '20세 검사 후 입영' 등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병역판정검사 후 병역의무자는 병무청 누리집에서 병역판정검사 출석확인서, 결핵 검사 확인서, 건강검진 결과서를 열람·출력할 수 있다.

홍소영 병무청장은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병역 이행 형태를 결정하는 만큼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강화된 본인확인 등으로 병역판정검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도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1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홍소영 병무청장이 첫 현역 판정자를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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