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외압' 맞선 박정훈 대령, 준장 진급…軍 장성 인사 단행

소장 41명·준장 77명…'비상계엄 저항' 김문상 대령도 장군 돼
非육사 출신 육군 소장 20%→41%, 준장 25%→43%로 '껑충'

박정훈 해병대 대령. 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3년 발생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보직 해임됐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의 서울 상공 진입을 세 차례 거부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연시킨 김문상 대령도 준장 계급장을 달았다.

정부는 9일부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군 소장 이하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박민영 육군 준장 등 27명, 고승범 해준 준장 등 7명, 박성순 해병 준장, 김용재 공군 준장 등 6명을 포함해 41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주요 전투부대 지휘관 및 각 군 본부 참모 직위에 임명하기로 했다.

또한 민규덕 육군 대령 등 53명, 박길선 해군 대령 등 10명, 현우식 해병 대령 등 3명, 김태현 공군 대령 등 11명 등 77명을 준장으로 진급시켜 주요 직위에 임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사명감이 충만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우수자 선발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깃발.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번에 준장으로 진급한 박정훈 대령은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이다. 박 대령은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직에서 보직 해임된 후 기소됐으나, 군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지난해 10월부터 국방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로 근무 중이다.

비상계엄 당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이었던 김문상 대령도 진급해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국민의 군대 재건 기반 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출신, 병과, 특기 등에 구애됨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들을 선발했다"라고 밝혔다.

육군 소장 진급자는 비(非)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이전 진급 신사 때의 20%에서 41%로, 육군 준장 진급자는 비육사 출신이 25%에서 43%로, 공군 준장 진급자 중 비조종 병과 비율은 25%에서 45% 수준까지 확대됐다.

여군은 2002년 최초 장군 진급 이후 이번에 소장 1명, 준장 4명으로 최대인 5명이 선발됐다.

소장 진급 대상자 중 육군 공병 병과 출신인 예민철 소장은 수십년간 보병·포병·기갑·정보 장교만 맡아왔던 사단장에 보직될 예정이다.

공군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인 김헌중 소장은 전투기 무장·항법·비행 등 임무를 수행하는 후방석 지속요원으로 1990년대 이후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했다.

박성순 해병대 소장은 기갑병과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단장에 보직돼 주요 작전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