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바쁜 실용외교…중일 '균형외교' 나서는 李 대통령

일주일 사이 2개국 방문 '강행군'…연초부터 정상외교 박차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 추동 위한 주변국 안정 여건 조성

이재명 대통령./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부터 중국,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바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중일 갈등 속 양국을 연이어 찾으며 실용외교를 통한 국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1일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중국 방문 약 일주일 뒤인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이 새해 초에, 일주일 간격으로 주요국을 연속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연초부터 외교의 방점을 주변국과의 관계 관리를 통한 안정에 두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일정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를 두고 극심하게 갈등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두 나라를 연이어 방문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만 문제는 미국도 개입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과 일본 중 어느 편도 들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온 뒤 이뤄지는 행보다.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중국을 먼저 찾은 뒤 일본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시 주석의 의중을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이 있다. 한쪽 편을 든다면 갈등이 더 격해질 것"이라며 중일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중재·조정자 역할을 할 의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한중일 3국.ⓒ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시작된 중일 갈등은 최근 그가 "해당 발언이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을 반성한다"는 취지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가라앉지 않고 현재진행형이다.

이로 인해 당초 이달 중 일본에서 개최를 조율했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중일 갈등은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중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한국의 외교 공간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새해에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에 외교 역량을 집중시켜 남북 대화 재개 등 대북 사안의 진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주변국과의 안정적 관계 유지와 주변국 간의 관계 안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에 대해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이 정부의 대북 구상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 일본 방문을 통해 양자관계 개선은 물론,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ntiger@news1.kr